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평창에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취임 뒤 처음으로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떠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동계올림픽이 국내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평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첫 여름휴가를 맞은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모습이 널리 퍼지면 국내외적인 이목이 평창에 쏠릴 것을 기대한 휴가지 선택이다. 현재 평창은 올림픽 개막을 200여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막바지 경기장 완공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문 대통령은 평창 알펜시아에서 하룻밤 머무른 이후 경남 진해로 가서 나머지 휴가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은 이번에 들르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5일 청와대로 복귀한다.
이번 휴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자칫 취소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29일 오전 1시에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소집한 바 있다. 청와대 쪽은 휴가 자체를 미루는 것도 고려했으나,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쉼이 있는 삶’을 공약하며 취임 뒤 연차 소진 및 휴가 사용을 독려해 온 점을 감안해 예정대로 평창을 찾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서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평창 응원메세지를 적어 보여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후 진해에서는 조용한 휴가를 구상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님과 두 분만 동행하시게 되고, 조용하게 산책하고 쉬는 시간을 가지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진해에서는 부속실장과 경호실장 외에 별도의 수행인단도 따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청와대 쪽은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동안 임종석 비서실장이 현안점검회의를 주관하며 정의용 안보실장 지휘하에 비상대비체제를 구축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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