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초청에 따라 11월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정오께 한국에 도착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가 영접에 나서며 21발의 예포가 발사돼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행사를 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평택 주한 미군 기지를 방문해 한·미 양국 장병과 함께 오찬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서, 한·미 동맹의 미래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북핵 문제의 직접 이해 당사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공약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택 미군 기지는 전체 부지와 건설비 100억불 가운데 92%를 한국이 분담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벌인다. 정상회담은 단독 회담과 확대회담, 두 정상간 산책 순으로 진행된다. 저녁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 내외와 양국의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이 개최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쪽은 국빈 방한에 걸맞는 예우와 정성을 갖춘 만찬과 클래식과 한국의 퓨전 전통음악, 그리고 케이팝(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중이며, 이번 만찬은 두 정상들께서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에서 못다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둘째날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을 만난 뒤 국회를 방문해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한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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