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이날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남북 상호 현장검증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20분까지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내려가 감시초소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보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에게 화상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상호 간 감시초소 철수와 상호 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비무장지대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고 오가고, 또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모두 군사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남북 양 정상 간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다. 이러한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각각 11개 검증반에 77명씩 총 154명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입해 상호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김 대변인은 “오전에 우리 쪽 검증반이 북쪽에 갔을 때 북쪽이 철수한 감시초소를 검증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환담 시간을 보냈고, 우리 쪽이 지하 갱도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갖고 검증하는데 북쪽이 불편해하거나 제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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