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방문 박근혜 전 대표 아데나워재단 연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한국시각)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의 경제발전을 지원할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에서 ‘독일과 한국, 함께 열어가는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북아개발은행 구상과 관련해 “한국, 미국 등 6자 회담 당사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IBRD) 등이 공동으로 50억달러를 출자해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고, 중국의 동북 3성 등 동북아 지역 개발에 투자하자는 것”이라며 “이 구상이 실현되면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 아시아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협력 토대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런 구상은 지난해 3월 미국 헤리티지재단 연설 때 북핵 문제 해법으로 언급한 ‘대담하고 포괄적인 접근’을 좀더 구체화한 것으로, 대선 예비주자로서 대북정책을 선점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보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6자 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한 뒤 동북아 안보협의체로 발전해 가길 희망한다”며 “동북아개발은행과 동북아 안보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운용된다면 이를 동북아 안보·경제 공동체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아데나워재단 연설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총리의 개혁 방향에 공감하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메르켈 총리는 면담 마지막에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언제 있느냐, 성공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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