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경계근무를 서는 초병들이 순찰을 도는 모습. 이규철/사진가
중국인들의 서해안 밀입국과 관련해 당시 해안 경계병이 레이더로 이들이 타고 온 보트를 탐지하고도 낚싯배 등으로 오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합참 전비검열실 검열단을 두 차례 현장에 보내 확인한 결과 해안 경계작전에 여러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지휘 책임자와 임무 수행상의 과오가 있었던 인사에 대해선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조사 결과, 밀입국 보트가 태안반도 해안에 접근을 시도하던 지난달 21일 오전 8시 45분~9시 30분 사이 해안 레이더는 밀입국 보트로 추정할 수 있는 영상 표적을 6차례 포착한 것이 녹화 영상 확인 결과 드러났다. 이 보트는 또 오전 9시 30분~11시 10분 사이에 해안 복합감시카메라에도 4차례 포착됐고, 열상감시장비(TOD)에도 3차례 포착됐다. 그러나 당시 이들 장비의 운용병은 이들 보트를 일반 레저용 보트 또는 통상적인 낚싯배로 판단하고 추적 관리하지 않았다.
4월 21일 태안반도 해안에서 발견된 고무보트도 해안 경계병이 앞서 레이더로 3차례 포착했던 것으로 녹화 영상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경계병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해 추적 관리하지 않았다. 반면 해안복합감시카메라는 녹화 영상 저장기간 30일이 지나 해당 영상이 남아있지 않았고, 열상감시장비(TOD)도 당시 영상 녹화기능이 고장이 나서 녹화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들 보트는 모두 밀입국자들을 태우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해 태안반도에 몰래 들어온 배였던 것으로 해경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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