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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렇게 손 놓은 선거 처음” 민주당 ‘기민한 선대위’ 너무 흩어졌나

등록 2021-12-15 10:25수정 2021-12-15 10:39

‘기민한 선대위’, 이재명 돌출 발언엔 ‘속수무책’
“현장 가라” 했지만 ‘하방’한 의원들은 우왕좌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권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권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기민한 현안 대응을 목표로 재편됐지만, 이재명 대선 후보의 ‘돌출 발언’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대위 체제를 간소화하면서 직함을 떼고 현장으로 ‘하방’한 현직 의원들은 막상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구·경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서 이 후보가 내놓은 ‘전두환 경제 성과 인정’ 발언은 대표적인 메시지 실패 사례로 꼽힌다. ‘우클릭’으로 용인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데다, 보수 표심이 호응할 발언도 아니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선거를 치를 때 표를 쫓아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부적인 ‘기준선’이라는 게 있다”며 “신념이나 가치를 바탕으로 어느 선까지 지킬지 전략적으로 정리가 돼야 하는데 선대위가 깨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이 후보의 전두환 긍정 평가는) 불필요한 발언이었다. 그런다고 티케이(TK)에서 ‘이재명은 유연하고 중립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해주겠느냐”고 되물었다.

선대위가 기민한 형태로 개편됐다고 하지만 이 후보의 현장 발언의 의미를 선대위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도 여전하다. 지난 9일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산재 사고 안전대책을 강조했지만, 내년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의 개정을 염두에 둔 것인지 선대위는 말끔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이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뒤늦게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당과 조율 없이 먼저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자신이 먼저 지르고 ‘따르라’ 한 뒤 정리할 시간을 좀 주는 식이다. 미리 조율해서 논의한 것을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선대위 직함을 내려놓은 현직 의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대선 때는 조직을 타이트하게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 당에서 그런 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 대선을 거쳤지만 이렇게 손 놓고 있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걱정했다. 매머드 선대위를 해체하며 현역 의원들에게 ‘현장으로 가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주최한 ‘대선 승리 방안과 초선의 역할’ 워크숍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고영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지금 우리 역할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명확하게 주어진 것도 없고 뭘 하라는 것도 없다”며 “지역에 가서 열심히 하라는 건데, 우리가 할 일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최하얀 조윤영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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