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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쇄신 첫날…출근 인사하고 2030 표심 달래기

등록 2022-01-06 17:13수정 2022-01-06 17:5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들머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들머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쇄신 발표 다음날인 6일 지하철 출근인사로 첫 행보를 시작해, 수도권 1기 새도시 재정비 사업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재개했다. 당 청년보좌역들을 만나 쓴소리를 듣고, ‘스피커폰 참석 논란’을 거듭 사과하며 성난 2030 표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40여분동안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윤석열입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하철역 시민 인사는 당초 윤 후보의 공식 일정에 없었지만 이날 새벽에 추가됐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새로 선임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통해 윤 후보에게 제안했다 거부당했다고 밝힌 이른바 ‘연습 문제’ 가운데 하나다. 윤 후보는 인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출근 시간에 워낙 바쁘시니까 혹시 폐가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또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좀 신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언제든 마다않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제안이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뭐, 국민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하니까”라며 즉답은 피했다.

윤 후보는 선거조직 쇄신을 위해 멈췄던 정책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만들겠다”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용적률을 상향해 10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발표했다. 현재 169∼226% 정도인 이곳의 평균 용적률을 토지용도 변경과 종상향을 통해 조정하겠다는 것인데, 정확한 상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윤 후보는 또 “지금까지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집주인만 득을 보고 세입자에게는 큰 혜택이 없었다”며 자금 부담 능력이 부족한 고령 가구에 재정비 기간 중 이주할 주택을 제공하는 한편, 세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일반분양분 우선 청약권과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재정비 과정에서 이사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져 집값이 들썩이거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1기 이주 전용단지를 만들어 순환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해체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문제를 고리로 정책 행보를 재개하며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전날 벌어진 ‘스피커폰 참사’ 수습에도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소통본부에서 주관한 청년간담회 행사와 관련해 청년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서 사후에 경위 설명하고 사과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게 많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청년보좌역들은 윤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스피커폰 사태로 사퇴를 선언한 곽승용씨는 “이준석 대표와 같이 가셔야 한다. 탄핵하라는 (논의도) 나왔다는데, 이 대표는 당에서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유일하게 아는 분”이라며 “그 분을 내팽개치고는 이길 수 없으니 후보님이 가서 말려달라. 이 대표와 긴밀히 협력하는 행사를 갈 때 같이 다니시라”고 조언했다. 한상현 청년보좌역도 “권성동 사무총장이 물러난 게 맞나. 윤핵관들은 말릴 생각 있나“라며 “지금 후보 곁에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기생충만 가득하다. 그들을 버리고 민심 심판대에 서시라. 그런 각오 없으면 대선 치르나 마나”라고 윤핵관(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이어 한 보좌역은 “이 길대로 간다면 반드시 실패할 후보를 보좌해 역사에 죄를 지을 수 없다. 저는 이 자리에서 청년보좌역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청년들의 발언을 메모하던 윤 후보는 “뼈아프게 와닿는다”며 “앞으로 중앙 선대기구에 청년 관련 행사는 간부들이 주도하지 말고 청년에게 맡기라”고 지시했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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