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도어스테핑 중단 100일, ‘용산시대’ 무색해진 100일

등록 2023-02-23 05:00수정 2023-02-23 10:01

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 시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8일 용산구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8일 용산구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18일, <문화방송>(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이유를 기자들이 묻자 윤석열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이렇게 답했다. 윤 대통령에게 문화방송 기자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의 언쟁으로 번졌다. 이틀 뒤 일요일에 대통령실은 난데없이 윤 대통령이 출입하는 1층 로비에 가림벽을 세우는 공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용산시대’의 상징이라는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은 끝났다. 오는 25일이면 약식회견이 중단된 지 100일이 된다.

그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들이 공을 들였던 새해 기자회견이나 순방길 기내 간담회 등을 모두 건너뛰며 언론 접촉을 최소화했다. 대신 보수 언론·외신과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고, 공개회의 발언 전문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했다고 대통령실은 자평한다. 돌출 발언이 쏟아졌던 임기 초와 비교하면 국정 지지율도 안정세를 보인다. 그래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준비하는 참모들이나, 발언하는 대통령이나 ‘조마조마한 출근길’ 위험 부담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대통령과 기자들이 만나는 일이 사실상 없다 보니 보안 등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자실을 건물 안에 둬야 할 필요가 있냐는 얘기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21일 오후 윤 대통령이 청사 1층 브리핑실 근처에 깜짝 등장했지만, 기자들은 경호처 관계자들의 제재 때문에 대통령 쪽으로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질문도 할 수 없었다. 대통령실이 가림벽을 세운 로비 리모델링을 검토하자 윤 대통령이 그곳을 찾았고 “기자들 다니는 통로를 방해하지 말라”고 백지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다음달 9일 당선 1주년 계기로 약식회견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재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6월 대통령실 이전을 홍보하는 보도자료에서 “출근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매일 목격하고, 출근길 국민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 “역대 대통령과 비교 불가능한 소통 방식과 횟수를 통해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선 1주년이 다가오는 지금, 용산시대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