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아봐야 보육 자격 있어”…“행정중심도시 정치적 구호”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일 "청와대에서 기업인을 불러놓고 투자하라 해도 투자를 하지 않지만,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기업인들이 투자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 CMB엑스포아트홀에서 열린 `대전발전정책포럼' 창립대회 초청특강을 통해 '가정'을 전제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내가 만약 된다고 한다면 기업하는 사람들이 내가 '규제 없앤다'는 말 한 마디 안 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투자하고 싶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국내에만 투자해도 일자리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1세기 정치의 존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보조수단"이라고 전제한뒤 "대통령이 `최고권력자'란 말은 맞지 않는다. 21세기에 `대권'이란 용어도 맞지 않는다"라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이 나라의 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시장 재임 시절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저출산 해결방안을 강연했던 여성강사들이 자녀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있고, 고3을 4명 키워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비록 개인적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얘기이긴 하지만 아직 미혼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 전 시장은 시장 재임 당시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해 충청 지역의 반감을 샀던 점을 의식한 듯 "내가 대통령이 되면 행정수도가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대전은 혼자 발전하지 못한다. 대전은 충청도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중심도시 이런 것은 다 정치적 구호이고 국민을 현혹시키는 것이다. 나는 그것만 갖고는 안 된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국가 전체가 동시에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족한 대전발전정책포럼은 이 전 시장 지지 성향의 지역 오피니언 리더 940여명으로구성된 모임이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대전=연합뉴스)
한편 이날 발족한 대전발전정책포럼은 이 전 시장 지지 성향의 지역 오피니언 리더 940여명으로구성된 모임이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대전=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