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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의 최후통첩?

등록 2008-04-29 19:51수정 2008-04-29 23:1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가 복당 결정하라…어떤 결과 나와도 더 요구안해”
당의 뜻 수용의지 아닌 전대출마 포석용 해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친박 복당’ 문제에 관해 최고위원회의 공식 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주기를 바란다. 거기서 결정이 나면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더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개인이 결정할 게 아니다”며 “한나라당이 어디 개인 사당이냐, 공식적으로 당에서 결정을 해 달라는 것이다”고 요구했다. 전날 “최고위에서 의결을 하면 복당 반대가 나올 수 있다”는 강재섭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강 대표가 왜 걱정을 하느냐, 그건 강 대표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좀체 점화가 안 되는 복당 문제의 불씨를 살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고위 결정’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냉담했다. 한 측근 의원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자칫 복당 문제가 완전히 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 복당에 대한 최고위원법 의견
‘친박’ 복당에 대한 최고위원법 의견
그러나 당 주변에선 박 전 대표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본격적으로 행동하려고 명분을 다지는 중이라는 해석이 많다. 복당에 부정적인 지도부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흘 만에 같은 주장을 반복한 것은 당장 ‘최고위 안건화’보다는 전당대회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겨레> 통화에서 8명의 최고위원 중 친박 일괄복당에 찬성한 사람은 김학원 최고위원 1명 정도에 그쳤다. 강 대표는 조윤선 대변인을 통해 “아무 말도 없었다고 얘기해 달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최고위 결과가 복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오면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당의 입장이 나오면 생각할 문제”라고 여지를 뒀다. 한 부산지역 측근 의원은 “본인이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하든지, 아니면 (복당 문제에) 자기 뜻과 같은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 의원도 “복당 문제가 어떻게든 매듭지어지면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당 찬성 의견이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들 분위기도 박 전 대표의 ‘강공’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측근들은 “최고위 결정이 나면 더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한 말은 박 전 대표가 최고위 결정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아니라고 했다. 더는 당 지도부를 상대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행동을 통해 ‘잘못(복당 불가)’을 바로잡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행동엔 직접 전당대회 출마 또는 출마한 측근 지원 외에도 △당무 비협조 △최악의 경우 탈당 등 모든 경우의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거듭 복당을 요구할수록 무게감은 떨어지고 있다. 한 측근조차 “최근 박 전 대표를 보면 예전과 달리 안정감이 없고 초조해 뵌다”며 “주목을 못 받고 권력 주변부로 밀려 당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이대통령의 ‘박근혜 트라우마’와 ‘친박 복당’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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