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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찰내부조차 “평검사도 금기시된 일을 검찰총장이…”

등록 2011-12-15 21:18수정 2011-12-15 22:27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검찰 고위간부 구명 로비 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검찰 고위간부 구명 로비 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준규-이국철 부적절한 만남
김 전총장 “1심재판 끝나면 끝난 걸로 생각”
“로비라고 하지만 우리쪽에선 민원이었을뿐”
이 회장, 김 전총장 만난뒤 대검에 진정서 제출
김 전 총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커피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초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문환철(42·구속 기소) 대영로직스 대표 소개로 이 회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총장은 2차례 접촉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과 달리 “단 한번 봤다”고 했다. 수십만원짜리 밥값은 이 회장이 냈다.

김 전 총장은 “당시 검찰 수사 배경에 대해 나쁜 얘기들이 돈다는 정보보고를 받았다”며 “나름대로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하기 위해 (이 회장을)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환철씨와 통화를 하던 중 이 회장이 억울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회장의 1심 재판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그 뒤에 (문씨가) 다시 부탁을 하길래 한번 들어보자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이 이 회장을 만났을 때는 이 회장이 2009년 창원지검의 에스엘에스그룹 수사에서 드러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고인을 검찰총장이 외부에서 만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 내부에서조차 “평 검사들조차 사건 관련자를, 그것도 외부에서 보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는데, 현직 검찰 총장이 그런 원칙을 어긴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장은 “검사는 1심 재판이 끝나면 끝난 걸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전 총장은 “수사상황을 지금 보니 이 회장 쪽에선 로비라고 하지만 우리 쪽에선 민원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김 전 총장과 만난 후 에스엘에스조선이 부당하게 워크아웃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검에 냈다. 자신의 로비가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고, 후속 조처를 취한 셈이다. 또 실제로 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금 금융조세조사부에서 조사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은 “사건 처리 절차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문씨와의 관계에 대해 “문환철씨는 ‘집안 사람’ 소개로 고검장 시절부터 알게 돼 몇달에 한번 안부인사하는 사이”라며 “착한 청년사업가로 알고 있었을 뿐 이 회장과 돈 거래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문씨는 이 회장에게서 에스엘에스그룹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정·관계 로비자금 명목으로 7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회장과 김 전 총장의 만남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 회장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전·현직 검찰 간부 11명이 누구인지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비망록에서 청와대 ㅈ씨, 법무부 ㅇ씨와 ㅈ씨, 대검찰청 ㅈ씨 등을 거론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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