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황토가루가 눈처럼 내리고 있다.
지난 16~17일 신장위구르, 간쑤, 네이멍구, 베이징 등 중국 북부를 뒤덮은 황사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중국 기상당국이 밝혔다.
이번에 닥친 황사는 베이징과 톈진 등 대도시의 상공에 머물면서 더디게 내려앉아, 마치 미세한 황토빛 눈가루가 내리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황사로 베이징과 톈진의 대형 건물은 한결같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낡은 건물처럼 변했고, 자동차 위에도 황사 가루가 눈처럼 소복히 쌓였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허베이, 산둥, 랴오닝, 지린, 네이멍구, 간쑤, 닝샤, 산시 등 10개 성·자치구·직할시의 560개 현·시에 걸쳐 발생했으며, 이 지역 2억여명이 황사로 고통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네이멍구 중서부 일대는 강한 황사로 25편의 항공기 운행이 취소됐다.
당국은 16~17일 사이 눈처럼 내린 황사가 1㎡ 당 20g 가량으로, 베이징시에만 모두 30만t의 황사먼지가 쏟아부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베이징시의 경우 18일 오후 3시 현재 여전히 짙은 황사먼지가 대기를 가리고 있으며, 적지 않은 시민들이 목과 코 등 호흡계통의 통증을 호소했다. 이번 황사는 18일부터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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