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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동물원 탈출 원숭이 2년여만에 생포돼

등록 2006-12-24 14:20수정 2006-12-24 14:31

전북 남원에서 동물원을 탈출해 농가를 전전하며 개밥과 과일 등을 훔쳐먹던 원숭이가 1년10개월 만에 붙잡혔다. 24일 전북 남원소방서와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남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남원시 노원동 M교회앞 계단에 앉아있던 원숭이 두마리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붙잡혔다.

붙잡힌 원숭이들은 16~17년 생으로 추정되며 포획 당시 몸이 야위고 허약한 상태였다고 구조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원숭이는 지난해 3월 남원랜드 동물원에서 우리를 채운 자물쇠가 느슨한 틈을 타 탈출을 감행했던 일본 원숭이 5마리중 붙잡히지 않았던 나머지인 것으로 구조대측은 보고 있다.

구조대 관계자는 "이들 원숭이가 지난해부터 민가를 돌며 먹이를 찾아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라 수차례 포획을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46)씨도 "원숭이들이 농가로 내려와 개밥을 훔쳐먹거나 마당에 열린 감 등 과일을 따먹기도 했다"며 "최근엔 아이들이 던져준 과자를 받아먹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원숭이를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해당 동물원이 최근 문을 닫은 데 따라 붙잡은 원숭이들을 동물보호협회측에 넘겨 새 보금자리를 찾아줄 계획이다.

남원랜드 관계자는 “사료값 부담이 늘게 되면서 동물원은 폐쇄하고 놀이기구만 운영하고 있다"며 "원숭이를 돌려받아도 이들의 ‘생계’를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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