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가 바이러스 감염자의 입원 가능성을 50%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가 확진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 가까이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가 선구매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3일 머크사(MSD)가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와 함께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와 관련해 “중간임상 결과에 대해 통보받았고, 사망률 감소, 변이바이러스 (억제)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며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비공개가 원칙으로, 계약완료 등 일정 시점에 제약사와 협의하여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머크사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 775명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를 투약해 3상 임상시험을 중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를 보면, 약을 복용한 환자의 병원 입원 가능성(중증화)이 약을 먹지 않은 환자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머크사는 올해 말까지 몰누피라비르 1천만개 정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170만명분의 약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앞서 정부가 올해 예산 168억원과 내년도 예산 194억원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해 책정한 사실이 <한겨레>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는 비용이 92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모두 3만8천명이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족한 병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입 추진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백신 가격(약 2만원)의 수십 배가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위중증 환자 위주로 투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약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국민에게 본인부담금을 내도록 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남용될 가능성도 있어, 투약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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