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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 ‘발암물질’…“아이들 건강 적신호”

등록 2015-05-19 16:22수정 2015-06-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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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덩어리에서 아이들 뛰어 놀게 할 수 없다
전국 174개 학교 인조잔디에서 1급 발암물질·중금속 초과 검출
시민단체, 납 함량 허용기준 초과한 전국 학교 운동장 철거 요구
인조잔디가 깔린 한 학교 운동장의 모습. 김기성 기자
인조잔디가 깔린 한 학교 운동장의 모습. 김기성 기자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을 철거하라고 나서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037개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사해보니, 이 가운데 174개 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중추신경계의 손상을 가져오는 납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기 때문이다.

마산와이엠시에이(YMCA)·마창진환경운동연합·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는 18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인조잔디운동장 유해성을 분석한 결과, 경남에는 20개 학교에서 관리기준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유해물질이 관리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납 함량은 허용기준은 1㎏당 90mg인데 일부 학교는 이 기준의 무려 70배를 초과해서 납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특히 인조잔디 운동장에 장기간 노출된 학생들에 대한 건강조사를 요구했다.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조성된 인조잔디 운동장을 수년간 이용한 아이들이 중금속 먼지를 흡입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뛰어 놀던 아이들 호흡기 통해 유해물질 체내 축적 가능성 있어
미국 혈액암 진단 축구선수 90%, 인조잔디에 집중 노출된 골키퍼

납은 태아 성장과 생식독성, 유아·어린이 신경 행동학적 이상 및 발달장애, 성인 혈액 및 독성 신장 종양을 일으킨다. 특히 유해물질이 검출된 20개의 인조잔디운동장 가운데 7곳은 축구부가 있는 학교운동장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민연대도 같은 날 “울산지역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조성·관리하는 인조잔디 운동장 30곳 가운데 25곳에 대한 유해성 조사가 단 한 곳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해성 전수조사 계획을 묻는 질의서를 울산시와 울산 지역 시ㆍ군에 제출했다.

앞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3일 “인조잔디에 포함돼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의한 위해성뿐 아니라, 고온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열 위해성, 화학물질에 저항성이 강한 박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 등 다방면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박서현 뉴욕 주립대 환경학 박사는 38명의 암진단을 받은 미국 축구선수들 중 34명이 골키퍼라는 NBC 뉴스의 지난해 10월 보도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NBC는 혈액암에 걸린 축구선수 38명 가운데 34명이 골키퍼였다며 골키퍼가 다른 선수들보다 유해물질을 함유한 인조잔디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대문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미국 NBC는 혈액암에 걸린 축구선수 38명 가운데 34명이 골키퍼였다며 골키퍼가 다른 선수들보다 유해물질을 함유한 인조잔디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대문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박 박사는 “골키퍼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종양은 림포마라고 하는 임파선계 혈액암인데, 골키퍼의 경우 오랜 시간 연습과 경기 등을 통해 인조잔디와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어 인조잔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전북교육청이 관리하고 있는 64개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유해성 전수 조사와 장기간 노출된 학생에 대한 건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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