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곧잘 한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하다. 첫째, 모든 영어 대화에 몇 가지 표현만 되풀이 한다. 현대사를 움직이는 언어가 그렇게 단순할 거라고 믿으니 놀랍다. 둘째, 영어를 틀리게 하는지 모른다. 어쨌든 들입다 떠들면서 자신이 영어를 한다는 희열에 빠진다. 셋째, 영어를 하다 실수를 해도 그닥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남의 말, 어찌 완벽하게 하겠냐는 배짱파다. 나 역시 이 부류에 속한다.
영어회화를 할 때 배짱과 자신감은 정말 중요하나 이는 대부분 타고난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나 소심한 성격은 입을 잘 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모두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간이 콩알만한 사람들은 ‘떠드는 영어’를 목표 삼지 말고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말을 하도록’ 연습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생기는 법이다.
수줍고 소심해서 도통 영어로 말하지 않는 초등 고학년, 입 좀 떼게 하려면 무슨 방법이 좋을까? 물론 영화 보기, 테이프 듣기가 좋다. 그러나 영화는 내용만 쫓다 얻어듣는 것 없기 십상이고 테이프는 지루하다. 그래서 대화로 가득 찬 영어만화를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는 생략이 많고 속어가 등장하니 적당한 만화책을 찾아야 한다. 미국 학교에서 남미 출신 남학생들에게 “포켓몬스터”를 사용했는데 무난했다. 한 페이지를 복사한 뒤 대화 부분을 화이터(수정액)로 지우고 다시 복사, 빈 칸에 대화를 쓰게 했다.
만화책이 구하기 어려우면 대화체가 많은 동화책을 읽게 한다. 그냥 글자만 보고 이해하는 것으로 마치지 말고 책의 그림에 말풍선(대화가 들어가는 동그란 공간)을 달아 만화책처럼 만들면 무척 재미있다. 동화책을 활용해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일에 쓰이는 영어를 배우도록 다음과 같이 해보자.(사진 1, 2)
1. 다양한 모양으로 종이를 오려 말풍선을 여러 개 만든다.
2. 동화책의 그림에 해당되는 대화를 페이지에서 찾아 익힌다.
3. 빈 말풍선을 그림 위에 올려놓는다. 4. 그림에 맞는 대화를 생각해낸다. 5. 말풍선에 대화를 써서 그림 위에 풀로 살짝 붙인다. 책에 말풍선을 직접 붙이는 것을 원치 않으면 그림이 있는 페이지만 복사한 뒤 대화를 붙여도 된다. 저작권 문제가 있으므로 필요한 부분만 몇 장 복사해야 한다. 사진 속의 동화는 <캠 젠슨>(Cam Jensen)이라는 어린이 탐정소설로 그림도 많이 나오고 그림과 맞는 직접대화도 글속에 많다. 말풍선을 몇 장 나누어 주고 대사를 쓰라고 하면 새로운 공부가 된다. 종이를 오리는 것이 번거로우면 연극 대본처럼 만들어도 된다. A4 용지의 윗부분은 동화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활용하고 그 밑에 등장인물의 이름을 나열한 뒤 각자가 한 말을 공부한 뒤 기억해 다시 쓰면 된다.(사진 3)
인물의 움직임이나 배경 묘사까지 글에서 골라 써놓는다면 그야말로 훌륭한 연극 대본이 된다.
책 전체의 대사를 꼼꼼히 찾아내 이런 만화책이나 극본을 만들어 보면 아주 효과적인 공부가 된다. 작품을 즐기는 것에 더하여 주고받는 대화에서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눈치 빠르게 배워 곰살궂게 써야 한다. 상대의 말에 센스 있게 반응하는 법을 배워 적재적소에 써먹자는 말이다. 날마다 영어를 들을 수 없는 우리네로서는 이런 점을 위와 같이 의도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이렇게 대화체를 많이 읽고 써보면 말을 않다가도 꼭 해야 할 때가 오면 입을 열게 된다. 아무리 과묵한 사람도 물건 값이 잘못되면 항의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밀어는 나누지 않는가! 영어를 해야만 한다면 입이 열리니 그 때까지 준비를 차분히 시켜주자. 경성대 영문과 초빙교수, <부모를 위한 초등6년 영어 관리법> 저자
3. 빈 말풍선을 그림 위에 올려놓는다. 4. 그림에 맞는 대화를 생각해낸다. 5. 말풍선에 대화를 써서 그림 위에 풀로 살짝 붙인다. 책에 말풍선을 직접 붙이는 것을 원치 않으면 그림이 있는 페이지만 복사한 뒤 대화를 붙여도 된다. 저작권 문제가 있으므로 필요한 부분만 몇 장 복사해야 한다. 사진 속의 동화는 <캠 젠슨>(Cam Jensen)이라는 어린이 탐정소설로 그림도 많이 나오고 그림과 맞는 직접대화도 글속에 많다. 말풍선을 몇 장 나누어 주고 대사를 쓰라고 하면 새로운 공부가 된다. 종이를 오리는 것이 번거로우면 연극 대본처럼 만들어도 된다. A4 용지의 윗부분은 동화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활용하고 그 밑에 등장인물의 이름을 나열한 뒤 각자가 한 말을 공부한 뒤 기억해 다시 쓰면 된다.(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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