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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5월 8일 글쓰기교실

등록 2006-05-07 20:34수정 2006-05-09 13:42

아직 끝나지 않은 4·19혁명

-4·19혁명 소개 비디오를 보고

김상엽/광주고 3학년

7교시 작문시간에 본 비디오는 4·19혁명에 관한 비디오로는 처음으로 시청한 것이었다. 초·중학교와 고등학교 2년 시절을 거치면서 몇 년 동안 4·19혁명에 대해 배워왔지만 관련 비디오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그 동안 4·19혁명에 대한 교육이 가볍게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비디오를 보고 특별히 새로 알게 된 점은 없었다. 왜냐하면 지난 시간 동안 시험 대비를 위해 교과서에 요약, 서술된 4·19혁명 전개과정 및 의의를 한두 번 정도 외워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비디오를 보고 교과서에서 단순한 지식을 외울 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비디오를 보는 동안 나는 비디오 속의 혁명가들과 함께 했다. 20여 분 동안 그 분들과 함께 시위하는 것을 상상해 보면서 내안의 피가 끓어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이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나가면 지금 느끼고 있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식어버릴 것이란 것과 4·19 정신을 망각할 내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비디오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4·19 혁명에 의해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할 때 거리 한 가운데서 한 할아버지가 뛰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었다. 승리에 대한 기쁨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기에 그 할아버지는 뛰어다니면서 춤까지 췄던 것이다. 걷는 것조차도 힘들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뛰어다니고 춤까지 추며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찡하고 뭉클해졌다.

비디오가 끝이 나고 우리에게 던져주는 4·19의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4·19혁명은 단순히 우리 민족의 민주정신과 불의에 맞서 싸운 위대한 혁명의 추억으로만 남는 것일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4·19혁명은 통일 국가 건설과 진정한 민주국가 건설의 염원이 담긴 혁명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염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통일에 따른 경제적 이익에 따라 찬반이 나뉘어져 통일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또 장애인, 극빈층, 여성 등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에도 ‘성장 대 분배’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모두가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도 실현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4·19혁명은 과거완료 상태가 아니라 현재진행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해타산적으로 이익을 따짐으로써 4·19혁명의 염원과 정신이 사라져 감을 깨닫고 식어버린 가슴을 지닌 우리들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4·19혁명의 정신을 다시 가슴에 새겨 뜨거운 가슴으로 4·19혁명의 끝을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평>4·19혁명 정신 계승 위해 통일과 분배정책 노력 강조

3학년 작문시간, 4·19혁명을 다룬 시에 관한 학습과 문제풀이를 하기 전에 민주화 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한 비디오 시디를 통해 역사 배경지식을 익히고 정리해 보게 하였다. 역사와 문학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이 글은 4·19혁명 비디오를 보면서 느꼈던 인상깊었던 점, 4·19혁명 정신 계승을 위한 오늘날의 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통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분배와 배려정책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4·19혁명은 현재진행형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점은 가장 공감할만한 부분이었다.

박안수/광주고 교사, 광주국어교사모임 회장 ansu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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