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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신없는 수학? 복습보다 예습을…

등록 2007-03-04 18:36

수학개념 쏙쏙

올해 6학년이 되는 수연이는 수학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4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두 차례 동네 공부방에서 그룹 지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꼬박꼬박 숙제를 해가는 편도 아니었고, 숙제를 못한 날은 아예 수업을 빼먹었다. 그 다음 시간에 가면 선생님은 지난번 숙제는 잊어버리고 묻지 않으셔서 대충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하다보니 공부방을 2년째 다니고 있지만 성적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그러자 엄마는 이번 겨울방학 시작할 무렵에 그만 다니게 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때 엄마에게 6학년 문제집을 사달라고 했더니 5학년 문제집이나 마저 풀라고 하셨다. 지난해 초부터 풀기 시작한 5학년 문제집 대부분이 6학년이 되는 지금까지 다 풀지 못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엄마는 “이것들부터 다 풀고 나서 새 문제집을 사야지, 하다가 말면 끈기가 부족해져서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다 배운 내용인데도 막상 다시 풀려고 하니까 여전히 어려웠다. 또 방학 동안 동생이랑 텔레비전 드라마에 빠져 지내느라 하는둥 마는둥 하는 바람에 아직도 다 풀지 못했으니, 6학년 예습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다.

부모님은 “수학 공부 좀 해라”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하지만 수연이가 잘 하고 있는지 꼼꼼히 들여다보는 편은 아니다. 한 이틀 정도는 곁에서 문제집도 들여다보고 그날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기도 하시지만 며칠 지나면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수연이는 마음 속으로 자기가 끈기가 없는 게 부모님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다가 올 한 해도 성적이 안 좋으면 어쩌나 싶어 학원이나 공부방에 다시 보내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어차피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들이 설명은 짧게 하면서 “여기 문제 풀어봐”라고만 하기 때문이다. 전에 학습지 할 때도 그랬지만, 수학 선생님들은 말이 너무 빠르다. 항상 너무 바쁘신 것 같다. 못 알아들어서 같은 문제를 또 질문하면, 아예 공책에 대신 풀어주신다. 그래서 나중에 혼자 다시 풀려고 하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숙제도 내주시는데, 어떨 땐 너무 많다. 어렵기도 하고 양도 많아서 그냥 답지를 베껴간 적도 많다. 언젠가 너무 완벽하게 베끼는 바람에 들켜서 크게 혼이 났다. 그 다음부터는 거의 베끼더라도 몇 개는 아무 답이나 써서 대충 쓰는데,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사실 수연이 마음속에는 수학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원래는 수학을 좋아했었다. 저학년 때는 계산 문제를 잘 푼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속도도 빨라서 덧셈, 뺄셈은 한 번에 척척 맞추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니까 단순한 계산 문제는 없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한 번에 척 맞추기가 힘들었다. 답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짜증이 났고 점점 하기 싫어졌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수학 못하는 아이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왕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잘 하게 되는 지 도통 모르겠다. 수학 공부를 하려고 문제집을 펼쳐 놓으면 몇 문제 못 풀고 막혀 버린다. 답지의 설명을 봐도 너무 간단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또 마땅히 질문할 데도 없다. 엄마은 수연이 4학년 이후부터 수학에는 손을 놓으셨다. 직접 가르쳐주실 때도 화만 내셨기 때문에 엄마랑 공부하는 건 싫다. 혼자 공부하면서도 수학 성적도 오르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 복습보다는 예습을 한다

수연이 엄마는 5학년 문제집이 남아 있으므로 마저 다 하라고 했지만, 지금의 수연이에게 효과적인 선택은 아니다. 수연이처럼 수학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다음 학기 예습을 해서 자신감을 갖고 학습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연이가 5학년 복습을 하느라 6학년 예습을 하지 못한 채 학교에 간다면, 계속 어긋난 학습을 하는 격이 되고 만다. 물론 5학년 과정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6학년 예습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학> 6-가의 앞 부분은 5학년 내용에 견줘 쉽다. 따라서 자기 학년에 맞는 내용을 먼저 배우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1학기 성적도 5학년 2학기보다는 훨씬 올라갈 수 있다. 이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진 다음, 6학년 말에 5학년 마지막 단원까지 함께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요즘에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에 1, 2년씩 예습을 하고, 수학 성취가 낮은 학생들은 복습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학습 동기를 찾기 위해서는 예습을 해서 수학 성적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그런 다음 그 자신감을 토대로 여유를 갖고 복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학습관리를 철저히 한다

끈기를 갖고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숙제를 내주었으면 반드시 확인하는 것은 학습을 지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다. 하지만 그동안 수연이는 공부방 교사나 부모님에게 방치돼 있었다. 수연이는 지도하는 사람들이 끈기를 갖고 확실히 점검을 하면 곧 수학 실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는 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키기만 하고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학습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돌이키기가 너무 어렵게 된다. 아이 탓만 하지 말고, 지도하는 사람들이 정성과 끈기를 갖자. 그러면 어느새 아이들도 배울 것이다.

강미선/<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저자 upmm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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