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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문하는 태도’는 어때야 할까

등록 2007-04-01 15:41수정 2007-04-02 19:34

박용성교사의 인문사회비타민

교과서 훑어보기

우리 청소년들의 문화에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입시 문화이다. 청소년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 공부에 매달리고, 시험과 성적의 압박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때로는 지나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일탈 행동을 하기도 한다.―<도덕>(교육인적자원부) 57쪽

지식 기반 사회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의 지식이라도 남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창의력과 개성이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려면, 지적인 면에서나 정서적인 면에서 각자의 특성을 잘 계발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요구된다. 이 점에서, 다수에게 같은 내용을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종래의 학교 교육 방식을 바꾸기 위한 여러 가지 개혁과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교육학>(교학사) 83~84쪽

■ 논제 찾아 생각하기

우리는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일반적으로 우리는, 고등학교는 중학교의 연장이며 중학교는 초등학교의 연장이듯, 대학도 고등학교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적인 입장에서 본 판단일 뿐,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어. 실라이에르 마커가 “고등학교는 배우는 장소이며, 대학은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장소”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고등학교에 대한 대학의 이런 차이점을 다들 ‘진리의 전당’이라는 말로 표현해.

대학은 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진리에 대한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대학이라고 할 수 있어. 바로 대학의 생명은 마음대로 사색하고 발언할 수 있는, 그리하여 진리를 찾아갈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있다는 말이지. 대학이 국가와 교회로부터의 자유를 외치고, ‘가르치는 자유’와 ‘배우는 자유’를 추구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야. 19세기 초 독일의 유명한 휴머니스트였던 훔볼트는 베를린 대학을 창건하고 ‘교수의 자유’와 ‘학습의 자유’를 기본 신조로 삼았는데, 이것은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돼 오늘에 이르렀어.

오늘날과 유사한 대학이라는 현실적 제도는 중세 유럽에 만들어졌지. 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이 학문 연구를 위해 만든 자치 단체였어. 당시 대학에서의 교육과 연구는 주로 인문 교양 과목, 구체적으로 라틴어, 그리스어, 철학, 신학 등이 중심이었어. 실용적인 학문으로는 의학과 법학이 있었지만, 그것도 넓게 보면 인문 교양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어. 이렇게 대학 교육과 연구의 목적은 ‘교양 있는 신사’를 양성하는 것이었지.

그런데 대학의 교육과 연구는 근대로 넘어오면서 크게 바뀌었어.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산업 혁명이야. 산업 혁명은 많은 기술 인력을 요구했는데, 이런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바뀐 거야. 이에 대해 미국의 교육자 프렉스너는 “대학은 그 시대 속에서 존재한다. 대학은 사회와 유리된 존재가 아니다. 대학은 그 시대의 표현이요, 현재와 미래에 작용하는 하나의 영향력이다”고 갈파했어.

대학이 시대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오늘날의 상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우리는 지금 ‘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 ‘경제 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지.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과 기술에서 다른 나라보다, 또는 다른 개인이나 집단보다 앞서야 해. 경제 전쟁에서 이기고 세계화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질 좋고 값싼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야. 따라서 대학에서 교육과 연구가 주로 실용적인 목적에 중점을 두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전문 지식이나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참으로 많아.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물질 문명의 시대’인데, 이는 ‘자연 파괴의 시대’라는 의미로 곧바로 이어져. 어디 자연 파괴와 환경 오염만이 문제인가? 각종 사회 범죄로 말미암은 인간성의 황폐화는 또 어떻고?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연구로는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를 우리는 안고 있어. 역사와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철학과 문학과 예술에 대한 폭넓은 통찰 등이 절실한 까닭이 바로 여기 있어.

그렇다고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것을 진리라고 할 수는 없어.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돼. 학문적 진리의 탐구는 실용적 목적에서 풀려날 때 시작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전체 지향적인 진리에의 첫걸음은 이 현실 생활의 요구를 성찰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다시 시작된다고 말이야. 그리하여 살아 움직이는 진리에 대한 개방성, 그리고 그 개방성에 대한 결의를 어떻게 다양한 분과 과학의 활동 속에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야. 성급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보다 넓고 깊은 의미에서 역사의 인간적 발전에 기여할 때 대학은 진리의 전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어.

박용성교사 여수여고 교사
박용성교사 여수여고 교사
따라서 대학 교육의 목적은 두 가지여야 해. 무엇보다도 일반 교양 교육과 연구가 근본적으로 강화돼야 해. 일반 교양 교육은 학생들에게 풍부한 교양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훌륭한 인간으로서, 훌륭한 시민으로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어. 창백한 지식인이 아니라 가슴 따뜻한 지성인이 길러져야 하지. 이러한 바탕 위에서 전문 지식과 기술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해. 전문 지식 교육은 사회에서 직업을 얻는 데 필요한 능력을 학생들에게 습득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어. 또, 이에 대한 연구는 정치, 경제, 과학 기술 등의 사회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이처럼 대학 교육은 보편적 교양인의 형성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서 전문적 직업인의 양성을 위해 힘써야 해.


■ 기출 문제로 논제 잡기 

 (가), (나), (다)는 환상, 신화, 축제와 같은 비일상적인 것들의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 제시문 (라)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정하여 현대 사회에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을 논하시오. (2005 이화여자대학교 정시 논술)

 

(가) 환상 문학은 문화적 질서가 의존하고 있는 토대를 제시한다. 왜냐 하면 그것은 무질서, 불법적인 것, 법과 지배적 가치 체계 바깥에 놓여 있는 것들을 짧은 순간 열어 보이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것은

문화의 말해지지 않은 부분, 보이지 않는 것, 즉 지금까지 침묵을 강요당하고 가려져 왔으며 은폐되고 부재하는 것으로 취급되어 온 것들을 추적한다. 다시 말해 환상 문학은 꺾이지 않는 욕망, 즉 이미 존재하거나 실제로 보일 수 있도록 허용된 것들과는 대립되는, 아직 존재하지 않거나 또는 존재하도록 허용된 적이 없는 것, 들어 보지 못한 것, 보이지 않는 것, 상상적인 것에 관한 열망에 대해 말한다. 나아가 환상 문학은 거부나 전복을 통해 급진적인 문화적 변형의 가능성을 확립하려 한다.

 

(나) 신화가 없다면 모든 문화는 건강하고 창조적인 자연적 능력을 잃게 된다. 신화로 둘러싸인 지평선 속에서 비로소 문화의 움직임 전체는 하나로 통일, 완결되는 것이다. 상상력과 아폴로적 꿈의 모든 힘들은 신화를 통해서야 비로소 정처 없는 방랑에서 구제된다. 신화의 형상들은 보이지 않게 어디에나 존재하는 마적(魔的)인 파수꾼이어야 한다. 이 파수꾼의 비호를 받으며 젊은 영혼은 자라나게 되고, 어른은 자기 삶과 투쟁을 그 표식에 비추어 해석한다. 국가에서도 신화적 토대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닌 불문율은 없다. 왜냐 하면 신화적 토대는 국가를 신화적 표상으로부터 자라나게 하고, 국가와 종교와의 관계를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이제 신화에 의한 이끌림이 없는 추상적 인간, 추상적 교육, 추상적 풍습, 추상적 법률, 추상적 국가를 상상해 보라. 그 어떤 고유한 신화에 의해서도 제어되지 않는 무절제한 예술적 상상력의 방황을 눈앞에 그려 보라. 확고하고 신성한 근원을 갖지 못하여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고갈시키고, 그리하여 다른 문화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어떤 문화를 상상해 보라. 이것이 오늘날의 모습으로서, 신화를 말살하려 했던 저 소크라테스주의가 초래한 결과이다. 이제 신화를 상실한 인간은 영원히 굶주리며 모든 지나간 것들 사이에 서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 땅을 파헤치고 있다.

 

(다) 중세의 엄숙성은 한편으로는 두려움, 허약함, 비하, 굴종, 거짓, 위선의 요소들로, 다른 한편으로는 폭력, 위협, 협박, 금지로 채워져 있었다. 이 엄숙성은 탄압과 강제와 금지를 통해서 권력을 대변했다. 그러한 까닭에 중세의 엄숙성은 민중의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엄숙성은공식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었으며, 공식적인 모든 것처럼 거역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것은 억압적이었고,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으며,제약적이었고, 왜곡했으며, 위선의 마스크를 썼다. 엄숙성은 금식(禁食)의 순간에도 탐욕스러웠다. 그러나 축제의 광장과 주연(酒宴)의 식탁에서 그 가면이 벗겨지면 웃음, 바보스러움, 무례함, 욕설, 패러디, 풍자를 통해서 다른 진실이 드러났다. 모든 두려움과 거짓은 세속적이고육체적인 축제의 원리 앞에서 스러졌다. 

 

(라)소설에는 세 가지 의혹된 바가 있다. 헛것을 내세우고 빈 것을 천착하며, 귀신을 논하고 꿈을 말하였으니 지은 사람이 첫 번째 의혹이요, 허황된 것을 감싸고 비루한 것을 고취시켰으니 논평한 사람이 두 번째 의혹이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경전(經典)을 등한시했으니탐독하는 사람이 세 번째 의혹이다. 소설을 지은 것도 옳지 못한 일인데 무슨 심정으로 평론까지 붙여 놓았단 말인가? 평론한 것도 옳지못한 것인데 『삼국지』 또는 『수호전』을 속집(續集)까지 만든 자가있었으니, 그 비루함을 더욱 논할 나위가 없다. 슬프다! 더욱 심한 자는 음란한 더러운 일을 늘어놓고 괴벽한 설을 부연하여 보는 사람의 눈을 기쁘게 하기에 힘쓰면서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 내가 일찍이 보건대, 소설들 서목(書目) 중에 연의(演義)를 개척한 것도 있는데,비록 펼쳐 보지는 않았지만 그 명목만 보아도 너무 괴상하다.

 

 ※유의 사항

1.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500자 내외(1400~1600자)로 서술할 것
2. 시험 시간은 150분임
3. 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
4. 수험 번호, 성명 등 자신의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답안지에 드러내지 말 것
5. 반드시 흑색 연필이나 흑색 볼펜으로 작성할 것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여수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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