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관형절을 핵심어 뒤로 보내라!

등록 2007-06-03 16:21수정 2007-06-03 16:27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저자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저자
한효석의 문장강화 / 난이도 = 중등~고1

문장 짧게 하기(2)

1. 문장 짧게 하기(1)-말과 글의 일치

2. 문장 짧게 하기(2)-관용절 없애기

3. 문장끝을 짧게 하자


관형절을 이용하면, 한 문장에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찰이 김분노 씨를 구속하였다.’라는 문장에서 사람들은 어떤 경찰인지, 김분노 씨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려고 하지요. 그래서 ‘떳떳하게 법을 집행한다고 다짐했던 경찰이 화나그룹 회장 김분노 씨를 구속하였다’처럼 씁니다. 물론 정보가 많아진 만큼 문장이 길어집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정보를 더 담고 어느 부분을 강조하다보면 아래처럼 복잡해집니다.

떳떳하게 법을 집행한다고 다짐하고도 이번 사건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경찰이 전격적으로 지금 재벌 그룹의 못된 행태를 질책하는 많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과거에도 불법을 저질러 여러 번 법정에 섰던 화나그룹 회장 김분노 씨를 구속하였다.

위에서 밑줄 그은 ‘경찰이, 국민들의, 김분노’ 앞에 있는 것이 관형절입니다. 이 정도면 경찰이 못된 행태를 질책했다는 것인지, 국민이 불법을 저질러 법정에 섰다는 것인지, 김분노 씨가 만회하려고 한다는 것인지를 쉽게 알기가 어렵습니다. 말하자면 관형절은 어떤 말을 꾸며주며 정보를 풍성하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문장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자칫하면 쓰는이가 의도하는 것과는 달리 그 많은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문장을 짧게 하려면 이 관형절을 다 잘라내고 한 문장으로 독립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 문장 첫 부분에서 ‘경찰’을 꾸며주던 관형절을 ‘경찰’이라는 단어 뒤쪽으로 보내면 됩니다. 다시 말해 ‘경찰은 떳떳하게 법을 집행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로 바꿀 수 있지요. 정보를 제대로 다 전달하면서 읽는데도 부담이 없습니다. 위 문장을 이런 원리에 맞추어 짧게 잘라 다듬어 보세요.

경찰은 떳떳하게 법을 집행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도 이번 사건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재벌 그룹의 못된 행태를 질책한다. 경찰은 그 따가운 시선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전격적으로 김분노 씨를 구속하였다. 김분노 씨는 화나그룹 회장이다. 과거에도 불법을 저질러 여러 번 법정에 섰다.

관형절은 사람 머리에 쓰는 모자 같습니다. 한 사람이 모자를 많이 쓰거나, 모든 사람이 너도나도 쓰면 별 효과가 없지요. 더구나 사람이 먼저 보이지 않고, 모자가 먼저 보이기 쉽습니다. 사람을 먼저 보고 모자를 나중에 보게 하려면, 모자를 벗어 들고 있게 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 문장에서 관형절을 줄이자는 것은 모자를 하나는 쓰더라도 나머지는 손에 들자는 겁니다.

다음 문장에서 관형절을 없애 보세요.

(1) 새해에는 많은 복 받으세요.

(2) 국회 회의실에서 만난 한나라당 의원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3) 경기도 시내버스 조합은 지금은 1명까지 가능한 성인이 동반하였을 때 6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무임 승차를 3명까지 확대하기로 하였다.

(4) 최근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설비 투자가 ‘반짝 효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그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대쪽 사람들이 있다.

(5) 행정 기관에 민원 전화를 하는 시민들은 민원 전화가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불친절한 공무원을 만나면, 담당자를 만날 때까지 문의 사항을 반복해서 말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저자, www.pipls.co.kr


■ 한효석의 문장강화 모범답안

1.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2. 한나라당 의원을 국회 회의실에서 만났는데,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3. 경기도 시내버스 조합은 6세 미만 어린이 무임 승차를 3명까지 확대하기로 하였다. 지금은 성인이 동반하였을 때 1명까지 가능하였다.

4. 설비 투자가 최근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반짝 효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쪽 사람들이 그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5. 시민들은 행정 기관에 민원 전화를 하며, 불친절한 공무원을 만나 불편을 겪기도 한다. 어떤 공무원은 민원 전화가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한다. 담당자를 만날 때까지 문의 사항을 반복해서 말해야 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