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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좋은 하루 되세요’는 어법 안맞아

등록 2007-06-10 15:51

문학박사,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문학박사,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김형배의 어법특강 / 난이도 중등~고1

2. 어휘 선택의 오류 : 아 다르고 어 다르다

3. 동사·형용사 활용의 오류 : 나르는 새가 부럽다고?

4. 문장 성분의 누락

※ 다음 문장에서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시오.


(1)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실내온도 변화에 따라 알맞는 쾌적 습도를 자동으로 유지합니다.

(2) 나르는 새가 부러울 때가 있다.

(3) 고향집에 며칠 머물었다.

(4) 할아버지, 그럼 건강하세요.

(5) 선생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의미 면에서 동사는 주어의 동작이나 과정을,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낸다거나, 기본형에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ㄴ-’이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라는 따위가 그것이다. 동사와 형용사의 또 다른 차이점은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 어미 ‘-는’이 사용될 수 있는지의 여부다. 동사는 ‘-는’이 결합할 수 있고, 형용사는 ‘-ㄴ/은’이 결합한다. 예를 들어, ‘보다’는 동사다. 그래서 현재의 관형사형 어미 ‘-는’을 결합해 ‘지금 보는 책이 재미있다.’와 같이 쓴다. 그러나 형용사 ‘예쁘다’는 ‘-는’ 대신 ‘-ㄴ’을 결합해 ‘예쁜 꽃이 피었다.’와 같이 쓴다. ‘알맞다’도 형용사이므로 현재 진행의 어미 ‘-는’을 쓸 수 없고, 완료의 관형사형 어미 ‘-은’을 써서 ‘알맞은’으로 해야 한다.

한편, ‘날다’는 동사이므로 ‘날아, 날게, 날지, 날고, 날면’으로 활용하는데, 어미 ‘-(으)니’나 ‘-는’, ‘-니까’ 등이 오게 되면 ‘나니, 나는, 나니까’처럼 어간의 ‘ㄹ’을 탈락시켜 활용한다. 따라서 관형형 어미 ‘-는’을 결합하면 ‘나는’이 된다. ‘나는 새’는 ‘날아다니는 새’이지만, ‘나르는 새’는 ‘물건을 운반하는 새’가 된다.

‘머무르다’의 준말은 ‘머물다’이다. 그러므로 ‘머무르고/머물고, 머무르면/머물면, 머무르지/머물지, 머무르되/머물되, 머무른/머문’처럼 두 가지로 모두 활용한다. 그러나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머물러, 머물렀다’는 가능하지만 ‘머물어, 머물었다’는 허용되지 않는다. ‘서두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도 마찬가지이다.

‘건강하다’나 ‘행복하다’라는 말은 ‘아름답다’나 ‘깨끗하다’와 같이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다. 그러므로 명령형으로 쓸 수 없다. 그런데도 일상적으로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흔히 쓴다. ‘건강하다’를 마치 동사처럼 쓰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이다. 요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처럼 ‘~ 되세요’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는 잘못된 표현이다. ‘-(으)세요’는 높여야 할 대상에 대해, ‘설명이나 의문, 명령, 청유’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다. “선생님께서는 훌륭한 국어 운동가가 되세요.”와 같은 말은 성립하지만, 선생님께 ‘좋은 하루’가 되라고 할 수는 없다.


■ 김형배의 어법특강 모범답안

(1)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실내온도 변화에 따라 알맞는(→알맞은) 쾌적 습도를 자동으로 유지합니다.

(2) 나르는(→나는) 새가 부러울 때가 있다.

(3) 고향집에 며칠 머물었다(→머물렀다).

(4) 할아버지, 그럼 건강하세요.

→ 할아버지, 그럼 건강하게 지내세요.

→ 할아버지, 그럼 건강하기를 빕니다.

→ 할아버지, 그럼 안녕히 계세요.

(5) 선생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선생님, 오늘도 (행복한/행복하게) 하루 보내세요.

문학박사,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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