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 영국)
통합논술 교과서 / ③ 문화에 우열은 없는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 난이도 = 고등
방송 ‘타란튤라’를 다룬 다큐멘터리
타란튤라는 늑대거미과에 속하는 독성 거미를 이르는 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거미에 비해 크기가 매우 크고, 몸 전체가 털로 덮여 있어 보기에 무시무시해 보인다. 타란튤라는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거미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2005년 케이블 TV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딥 정글 위크’라는 시리즈를 방영했는데, 이 중 ‘살아있는 정글’ 편에서 거대한 독거미 타란튤라가 등장했다. 이 밖에도 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다큐멘터리에 타란튤라가 등장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타란튤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어 타란튤라는 거미류로서는 흔치 않게 애완동물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지구상에는 타란튤라를 먹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다. 캄보디아 전 지역에서는 타란튤라를 튀기거나 양념구이를 해서 먹는다. 어떤 이들은 타란튤라가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어 약재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타란튤라를 주제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중 캄보디아에서 타란튤라 튀김을 먹는 장면을 삽입한 경우가 있는데,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삽입된 이러한 장면은 캄보디아인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1975년 캄보디아에서는 폴 포트가 이끄는 크레르 루즈 군이 론놀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했다. 이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혁명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 중류층 이상의 사람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부조건 처형했다. 대학살로 캄보디아는 국가의 기반 자체가 무너져 버렸고, 식량조차 구하기 어려워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거미, 귀뚜라미, 수생갑충 등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나서야 했다. 타란튤라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식용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타란튤라가 지니는 생태학적 중요성, 이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 등에 중점을 두어 만든 다큐멘터리의 후반부에 타란튤라 튀김을 입에 넣는 캄보디아 소녀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것은 캄보디아의 음식 문화를 비하하는 서구적 시선이 반영된 것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거미를 먹는 장면 하나만을 본 사람들 대부분은 혐오감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영국)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과 낙타떼의 행진,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언덕의 향연으로 기억되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세계 제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평소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던 로렌스 중위는 아라비아 사막에 배치되는데, 나름대로 뜻을 품고, 사막의 여러 부족을 결집해 터키에 대항한다. 로렌스는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결국 영국인 하급 장교였던 로렌스는 본국의 엇갈리는 평판과는 별개로 아랍의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다. 로렌스의 목적은 여러 부족으로 갈라져 서로 싸우고 있던 아랍인들을 하나로 묶어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지만, 실제 이 전쟁의 목적은 영국과 프랑스가 결탁해 아라비아 사막에서 터키를 몰아내고, 방대한 영토를 분할통치하려는 데 있었다. 결과적으로 영국과 터키의 전쟁에 아랍인들이 이용당했던 것이다. 영화 중에는 아랍인들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여러 번 등장한다. 파이잘 왕자를 만나기 위해 베두인 길잡이와 함께 사막을 지나가던 로렌스는 ‘마스투라’라는 우물에 도착해 그 물을 마시게 되는데, 우물물을 마신 뒤 길잡이 베두인은 그 우물의 주인이라 주장하는 다른 베두인에 의해 살해된다. 살해한 자는 알리라는 족장으로 인간의 생명을 우물보다 하찮게 여긴다. 알리는 영화 가운데 계속해서 아랍인의 전형으로 등장하는데,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거나, 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서구인들에게는 미개한 생활양식으로 여겨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렌스는 사막 한가운데서도 늘 깨끗이 면도를 하며, 따라다니던 하인들에게는 사막을 건넌 보상으로 시트가 있는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처럼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문명화’의 이미지는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랍인의 ‘비문명화’와 대조된다. 아랍인과 터키인에 대한 부정적 묘사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에서 지적한 서구인들의 오해, 편견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영화 말미에서 로렌스는 계속해서 평범한 사람임을 강조하는데, ‘평범한 한 백인에 의한 아랍부족의 통합’이라는 줄거리 또한 아랍인의 입장에서는 편치 않은 설정일 수 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영국)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과 낙타떼의 행진,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언덕의 향연으로 기억되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세계 제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평소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던 로렌스 중위는 아라비아 사막에 배치되는데, 나름대로 뜻을 품고, 사막의 여러 부족을 결집해 터키에 대항한다. 로렌스는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결국 영국인 하급 장교였던 로렌스는 본국의 엇갈리는 평판과는 별개로 아랍의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다. 로렌스의 목적은 여러 부족으로 갈라져 서로 싸우고 있던 아랍인들을 하나로 묶어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지만, 실제 이 전쟁의 목적은 영국과 프랑스가 결탁해 아라비아 사막에서 터키를 몰아내고, 방대한 영토를 분할통치하려는 데 있었다. 결과적으로 영국과 터키의 전쟁에 아랍인들이 이용당했던 것이다. 영화 중에는 아랍인들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여러 번 등장한다. 파이잘 왕자를 만나기 위해 베두인 길잡이와 함께 사막을 지나가던 로렌스는 ‘마스투라’라는 우물에 도착해 그 물을 마시게 되는데, 우물물을 마신 뒤 길잡이 베두인은 그 우물의 주인이라 주장하는 다른 베두인에 의해 살해된다. 살해한 자는 알리라는 족장으로 인간의 생명을 우물보다 하찮게 여긴다. 알리는 영화 가운데 계속해서 아랍인의 전형으로 등장하는데,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거나, 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서구인들에게는 미개한 생활양식으로 여겨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렌스는 사막 한가운데서도 늘 깨끗이 면도를 하며, 따라다니던 하인들에게는 사막을 건넌 보상으로 시트가 있는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처럼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문명화’의 이미지는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랍인의 ‘비문명화’와 대조된다. 아랍인과 터키인에 대한 부정적 묘사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에서 지적한 서구인들의 오해, 편견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영화 말미에서 로렌스는 계속해서 평범한 사람임을 강조하는데, ‘평범한 한 백인에 의한 아랍부족의 통합’이라는 줄거리 또한 아랍인의 입장에서는 편치 않은 설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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