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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문장 주체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

등록 2007-07-22 14:42수정 2007-07-22 14:54

한효석 ‘이렇게 해야 바로 선다’ 저자
한효석 ‘이렇게 해야 바로 선다’ 저자
한효석의문장강화 / [난이도 = 중등~고1]

8. ‘있다’를 제대로 쓰자

9. 주체를 분명히 드러내기

10. 객관적으로 문장 쓰기

※ 다음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서 빈 칸에 알맞은 주어를 넣어보세요.

① 아버지: ( ) 친구한테 맞았냐? 눈두덩이 부었다.

② 아들 : ( ) 느닷없이 주먹을 날렸어요.

③ 아버지 : ( ) 많이 맞았냐?

④ 아들 : ( ) 조금 맞았어요.

⑤ 아버지 : ( ) 너를 때리다니.

①번 문장에는 ‘너’를 넣고, ②에는 ‘친구’, ③에는 ‘너’, ④에는 ‘나’, ⑤에는 ‘친구’를 넣어야 합니다. ①,③번 문장에서 보듯 아버지는 아들을 먼저 걱정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⑤처럼 때린 사람으로 관심을 돌립니다. 아들은 친구에게 맞아서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②처럼 처음에는 친구 탓을 해봅니다. 그래도 결국 ④처럼 자기 자신으로 돌아옵니다.

이처럼 ‘친구가 나를 때리다.’라는 문장은 ‘내가 친구에게 맞다.’와 비슷한 것 같아도, 행동 주체를 ‘친구’로 앞세운 것이 다릅니다. 즉, 누구를 행동 주체로 앞세우는지에 따라서 글쓴이가 강조하려는 사람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드러낼 때는 대개 사람을 주체로 삼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지붕을 고칩니다.’라고 하지, ‘지붕이 아버지에 의해 고쳐집니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지붕’은 사람처럼 판단할 수 있는 사고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영어에서는 사물을 문장 주체로 삼아, 이런 표현을 허용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말에서는 ‘사람이 뱀에게 물렸다.’라는 문장이 ‘뱀이 사람을 물었다.’보다 자연스런 문장입니다. 영어식 수동태 문장이지만 사람을 문장 주체로 삼기 때문입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다.’는 ‘뱀’을 강조하려고 ‘뱀’을 문장 주체로 앞세운 문장이지요.

그래도 무생물을 문장 주체로 삼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았다.’라고 하지. ‘그 영화가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였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신문 기사가 내 눈을 확 붙들었다. 사업이 나를 엄청나게 괴롭힌다. 장마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였다. 수많은 일이 나를 기다린다. 이랜드 매장이 봉쇄되었다.’와 같이 표현합니다. 영어식 표현에 찌들었거나, 문장 주체를 숨기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물주 구문을 일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신문 기사, 사업, 장마’ 따위를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로 봐주기 때문입니다. ‘산들바람이 달님에게 물었습니다.’와 같은 문장을 동화에서 허용하는 것과 이치가 같습니다. 즉, 우리말에서 영어식 물주구문이 문법적으로는 자연스럽지 않아도, 문학적으로 허용하는 셈입니다.

한편,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드러낼 때는 강조하려는 사물을 문장 주체로 앞세우면 됩니다. ‘큰 개가 작은 개를 물었다.’와 ‘작은 개가 큰 개에게 물렸다.’가 모두 일반적인 문장입니다. 그러나 문학적으로 허용한다 해도 생명체를 주체로 앞세우는 것이 낫습니다. ‘개가 빵을 먹었다.’가 좋습니다. ‘빵이 개에게 먹혔다.’는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 다음 문장에서 주체를 바로 잡아 우리말답게 바꿔 보세요.

1. 신문 기사가 내 눈을 확 붙들었다.

2. 사업이 나를 엄청나게 괴롭힌다.

3. 장마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였다.

4. 수많은 일이 나를 기다린다.

5. 이랜드 매장이 봉쇄되었다.


■ 한효석의 문장강화 답안

(1) 내 눈에 신문 기사가 확 띄었다.

(2) 나는 사업 때문에 엄청나게 괴롭다.

(3) 사람들은 장마 때문에 짜증을 부렸다.

(4) 내 앞에 수많은 일이 놓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

(5) 이랜드 매장을 봉쇄하였다.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저자 www.pipls.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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