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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타고난 언어,만들어지는 언어

등록 2007-07-29 16:13

교육방송 특별기획 ‘아이 성장 보고서’의 한 장면.  (한겨레)자료사진
교육방송 특별기획 ‘아이 성장 보고서’의 한 장면. (한겨레)자료사진
우리말 논술 / ⑩ 언어는 사고의 도구인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 중등~고1]

◈ 다큐멘터리

교육방송 특별기획 ‘아기 성장 보고서’ 제4부 ‘언어 습득의 비밀’ (2003년 1월2일 방영)

총 다0섯 편으로 구성된 ‘아이 성장 보고서’ 가운데 네 번째 이야기는 언어 습득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이 어떻게 음성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지에 대해 실제 사례에 기반한 과학적 추론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말을 할 수 없는 신생아기 유아는 다양한 울음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생후 3개월 정도가 되면 옹알이라는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데, 옹알이 초기 단계에서 전 세계 아이들은 모두 같은 소리를 낸다. 인간의 발성기관을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실험하는 것이다.

18개월 이후 유아들의 단어 습득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18개월 유아는 평균 50단어 정도를 말하는데, 이후 2시간에 하나 꼴로 단어를 습득해 2살이 되면 2천 단어 가량을 구사할 수 있게 되고, 36개월이 되면 어른과 비슷한 수준으로 말할 수 있게 된다. 유아가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많은 어휘를 습득할 수 있는 이유는 사물을 단순화시켜 대응하는 능력에 있다.

어휘 습득 초기에 유아는 하나의 사물엔 하나의 이름만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가 알고 있는 사물에 또 다른 이름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어휘량이 늘어나면서 한 단어가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있으며, 단어들 사이에는 포함관계가 있다는 등 복잡한 어휘 체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언어습득을 위한 장치 즉, 보편문법을 타고난다고 주장하는 언어학자들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과잉 일반화’가 그 중 하나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쓰는 언어에는 어른은 쓰지 않는 독특한 단어 혹은 문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안 밥 먹어’, ‘선생님이가 그랬어요’와 같은 문장은 어른들이 쓰는 문법과는 다른 규칙을 적용해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보편문법을 적용해 스스로 문장을 창조해 낸 증거다.

인간이 때가 되면 저절로 걸을 수 있게 되듯이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선천적 언어 습득 능력만으로 저절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환경으로부터 언어적 자극을 받지 않으면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없게 된다. 그 예로 1970년 미국에서 발견된 지니라는 소녀를 들 수 있다. 이 소녀는 생후 20개월부터 13세까지 작은 침실에 갇힌 채 의자에 묶여 지냈다.

부모는 이 소녀에게 한 번도 말을 걸지 않았고, 구조될 때 이 소녀는 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 4년 동안 많은 언어학자들이 지니에게 말을 가르치고자 했지만 겨우 몇 개의 단어를 조합하는 수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언어학자 스노우에 따르면 유아가 습득하는 어휘의 양은 부모가 얼마나 많고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느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 제대로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언어 습득 장치와 이것이 잘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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