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논술이 희망이다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 중등~고1]
[그러니까, 논술이 희망이다]
(송효섭 지음, 기파랑)
논술에 관한 수많은 책들은 대부분 논술을 잘 쓰기 위한 요령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논술이 무엇이며, 실제로 왜 중요한지부터 근본적으로 되물어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논술과 관련한 그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10여년 동안 대학입시에 관여해왔다.
논술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구실을 해왔다. 그의 결론은 “논술시험이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 형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에 ‘논술혁명’이 일어나야 하며, 제대로 된 논술혁명이 일어나게 되면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왜 그는 논술을 희망이라고 말할까.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이면서까지 흥분해야 하는 걸까. 그는 “논술시험이 제대로 뿌리내리게 되면 제도권 안의 초·중등 교육이 바뀌고 사회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고 결국 삶 자체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논술은 굳이 그 앞에 ‘통합’이라는 단어를 넣을 필요도 없이 지식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현행 입시제도를 떠받치는 이데올로기를 ‘공정성이라는 상식 뒤에 숨은 치졸한 객관주의 신화’라고 규정한다. 객관식 시험을 치르는 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객관식 시험은 지식생산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관람’하거나 ‘판정’하는 구실만 한다는 얘기다. 객관식 시험은 자기주도적이며 창조적이어야 할 지식생산 매커니즘과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논술 때문에 교육현장이 바뀔 수 있을까. 저자는 “교육주체 모두가 논술의 힘과 ‘건전한 주관성’의 힘을 신뢰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논술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구실을 해왔다. 그의 결론은 “논술시험이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 형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에 ‘논술혁명’이 일어나야 하며, 제대로 된 논술혁명이 일어나게 되면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왜 그는 논술을 희망이라고 말할까.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이면서까지 흥분해야 하는 걸까. 그는 “논술시험이 제대로 뿌리내리게 되면 제도권 안의 초·중등 교육이 바뀌고 사회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고 결국 삶 자체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논술은 굳이 그 앞에 ‘통합’이라는 단어를 넣을 필요도 없이 지식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현행 입시제도를 떠받치는 이데올로기를 ‘공정성이라는 상식 뒤에 숨은 치졸한 객관주의 신화’라고 규정한다. 객관식 시험을 치르는 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객관식 시험은 지식생산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관람’하거나 ‘판정’하는 구실만 한다는 얘기다. 객관식 시험은 자기주도적이며 창조적이어야 할 지식생산 매커니즘과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논술 때문에 교육현장이 바뀔 수 있을까. 저자는 “교육주체 모두가 논술의 힘과 ‘건전한 주관성’의 힘을 신뢰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