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의 문장강화
한효석의문장강화 / [난이도 = 중등~고1]
17. 이성적인 문장과 정서적인 문장
18. 변명하는 말투
19. 개연성과 필연성
어떤 사람은 말끝마다 ‘정말이야?, 진짜야?’하며 상대방 속셈을 확인합니다. 원래는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므로 ‘놀랐다’를 과장한 것이나, 심리적으로 그런 사람은 많이 속아보았거나, 많이 속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이 ‘이것은 정말 비밀인데…’로 시작하면 그 말은 대개 거짓말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미 퍼뜨린 말, 또는 헐뜯는 말이기 쉽습니다.
누군가 말을 잘하면서 글로 자기 속셈을 드러내지 못하면, 그쪽으로 훈련되지 않은 것뿐입니다. 반대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훌륭한 논문을 발표한 사람도 신체적으로 장애를 지녔거나, 훈련되지 않으면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쓰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 자신을 드러내면 되지, 구태여 자기 수준을 밝히며 모자라는 부분을 상대방의 동정심으로 채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뭔가 모자란다고 느낄 때마다 더 노력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낫지요.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버릇처럼 ‘제가 음치라서 노래를 못합니다.’라고 전제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고서 만약 노래를 잘 했다면 듣는 사람을 놀린 것이고, 못했다면 ‘정말 음치구나.’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약점을 각인시킨 셈이지요. 그 사람이 모르고 넘어갈지 모르거나,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는데도 그 사람에게 그 부분을 주목시킨 셈이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처럼 전제하는 것은 쓰는 사람이 스스로 ‘현실에 거의 없는 일이고, 내가 지금 실제보다 훨씬 부풀린다.’를 드러낸 것입니다. 읽는 사람이 이성보다 정서에 기대어 판단하도록 분위기를 몰아가거나, 사태를 극단적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신뢰 잃은 내용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셈이지요.
어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과문한 탓에(아는 것이 적어)…’처럼 서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머리를 숙여도 겸손한 것과 비굴한 것은 다릅니다. 겸손한 글을 읽으면 쓴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 모두 즐겁습니다. 그러므로 아는 것이 적으면 적은 대로 표현하고 읽는 사람이 그 수준을 판단하게 해야 합니다. ‘음치’라고 전제하고 노래하는 것처럼 그 기준을 자신이 판단하여 상대방을 머쓱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마지못해 쓴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쓰라고 해서 쓰기는 하지만…’이라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처럼 표현합니다. 그런 글은 읽을 가치도 없고, 읽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시간 들여 읽는 사람을 순식간에 할 일 없는 바보로 만들었으니까요. 다음 문장에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될만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 보세요.
(1) 대중문화는 모르기는 해도 대중의 욕구를 잘 반영해야 한다.
(2) 많은 사람들이 요즘 청소년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한다. 남들은 나를 오해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기대를 버렸다.
(3) 두 사람의 관계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본다. 어차피 밝혀지지 않을 테고 결국 시간이 흘러야 잊혀진다.
(4) 이런 소리를 하면 욕먹을지 모르나 노인은 아프면 죽는 것이 낫다.
(5)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놀고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6) 사람들은 이런 말을 허황하다고 하겠지만 미국 인디언도 우리 조상들 핏줄과 같으므로 미국도 우리 땅이다.
(7) 깊은 내막을 알지 못하나 틀림없이 부정을 저질렀다.
■ ‘한효석의 문장강화’ 답안 (1) 모르기는 해도 (2) 남들은 나를 오해할지 모르지만 (3) 어차피 밝혀지지 않을 테고 - 밝혀질 수도 있다. (4) 이런 소리를 하면 욕먹을지 모르나 - 욕먹는다. (5) 극단적으로 말하면 - 놀고먹으려고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글쓴이도 안다. (6) 사람들은 이런 말을 허황하다고 하겠지만 - 근거를 확실히 대지 않으면 허황한 말이다. (7) 깊은 내막을 알지 못하나 - 근거를 대지 않으면 상대방을 모함하는 말이다.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저자 pipls.co.kr
■ ‘한효석의 문장강화’ 답안 (1) 모르기는 해도 (2) 남들은 나를 오해할지 모르지만 (3) 어차피 밝혀지지 않을 테고 - 밝혀질 수도 있다. (4) 이런 소리를 하면 욕먹을지 모르나 - 욕먹는다. (5) 극단적으로 말하면 - 놀고먹으려고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글쓴이도 안다. (6) 사람들은 이런 말을 허황하다고 하겠지만 - 근거를 확실히 대지 않으면 허황한 말이다. (7) 깊은 내막을 알지 못하나 - 근거를 대지 않으면 상대방을 모함하는 말이다.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저자 pipl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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