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외고 학업적성검사
교육부·경기교육청 거듭된 ‘출제 금지’ 지침에도
과천·고양·명지 등 5곳
창의력 문항 모두 수학문제
“난이도 중학 수준 넘어
사실상 당락을 갈라” 경기 지역 외국어고들이 2008학년도 일반전형 시험에 교육 당국이 금지한 수학 문제를 대거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은 외고 입시에서 수학 문제를 내지 못하도록 올해와 지난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22일 김포·고양·과천·동두천·명지·성남·수원·안양·한국외대부속외고 등 경기지역 외고 9곳의 올해 일반전형 시험지를 보면, 이들 외고는 모두 ‘학업적성검사’(창의·사고력), ‘창의력·사고력 적성검사’ 같은 이름의 시험에 수학 문제를 6~20문항씩 출제했다. 과천·고양외고(20문항), 명지외고(16문항), 김포·안양외고(15문항)는 창의·사고력 시험 모든 문항을 수학 문제로 채웠다. 외대부속외고는 20문항 중 15문항, 수원외고는 25문항 중 10문항, 성남외고는 30문항 중 6문항, 동두천외고는 40문항 중 8문항이 수학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고들은 지난달 중순 학교마다 수학 교사를 1명씩 뽑아 36명의 공동출제위원회에 포함시켰다. 교육부는 올해 1월과 10월 ‘특목고 운영 정상화 추진 계획’ 등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내용과 수학·과학 등의 풀이 중심 문제 출제를 금지시켰다.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외고 설립 취지에 맞지 않고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1월 ‘외고 입학전형 방법 개선 방안’에서 수리형 문제 출제를 금지했으며,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기지역 외고들은 지난해에도 수학 문제를 다수 냈다. 문제 수준도 중학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문제들이 많았다. 김우환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서울 개포고 교사)은 “고교 수준의 문제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대학교 과정의 예제로 쓰이는 문제도 있다”며 “학원에 다니지 않은 학생들을 배제시키기에 딱 좋은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외고 입시에서 적성검사나 구술·면접에 내는 수학 문제는 난이도가 높아 당락에 결정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교사들의 말이다. 영어 독해 문제들도 중학교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김행수 서울 동성고 영어 교사는 “어휘와 지문 길이, 문제 난이도 등을 볼 때, 고3 학생들이 보는 수능과 비슷하다”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는 대비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성삼제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과장은 “수학 문제를 금지하니까 창의·사고력 검사라는 핑계를 댄다”며 “구술·면접과 적성검사, 창의·사고력 검사 등 선행학습이 요구되는 시험을 없애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창의력 문항 모두 수학문제
“난이도 중학 수준 넘어
사실상 당락을 갈라” 경기 지역 외국어고들이 2008학년도 일반전형 시험에 교육 당국이 금지한 수학 문제를 대거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은 외고 입시에서 수학 문제를 내지 못하도록 올해와 지난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22일 김포·고양·과천·동두천·명지·성남·수원·안양·한국외대부속외고 등 경기지역 외고 9곳의 올해 일반전형 시험지를 보면, 이들 외고는 모두 ‘학업적성검사’(창의·사고력), ‘창의력·사고력 적성검사’ 같은 이름의 시험에 수학 문제를 6~20문항씩 출제했다. 과천·고양외고(20문항), 명지외고(16문항), 김포·안양외고(15문항)는 창의·사고력 시험 모든 문항을 수학 문제로 채웠다. 외대부속외고는 20문항 중 15문항, 수원외고는 25문항 중 10문항, 성남외고는 30문항 중 6문항, 동두천외고는 40문항 중 8문항이 수학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고들은 지난달 중순 학교마다 수학 교사를 1명씩 뽑아 36명의 공동출제위원회에 포함시켰다. 교육부는 올해 1월과 10월 ‘특목고 운영 정상화 추진 계획’ 등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내용과 수학·과학 등의 풀이 중심 문제 출제를 금지시켰다.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외고 설립 취지에 맞지 않고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1월 ‘외고 입학전형 방법 개선 방안’에서 수리형 문제 출제를 금지했으며,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기지역 외고들은 지난해에도 수학 문제를 다수 냈다. 문제 수준도 중학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문제들이 많았다. 김우환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서울 개포고 교사)은 “고교 수준의 문제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대학교 과정의 예제로 쓰이는 문제도 있다”며 “학원에 다니지 않은 학생들을 배제시키기에 딱 좋은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외고 입시에서 적성검사나 구술·면접에 내는 수학 문제는 난이도가 높아 당락에 결정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교사들의 말이다. 영어 독해 문제들도 중학교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김행수 서울 동성고 영어 교사는 “어휘와 지문 길이, 문제 난이도 등을 볼 때, 고3 학생들이 보는 수능과 비슷하다”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는 대비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성삼제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과장은 “수학 문제를 금지하니까 창의·사고력 검사라는 핑계를 댄다”며 “구술·면접과 적성검사, 창의·사고력 검사 등 선행학습이 요구되는 시험을 없애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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