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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등급 불안감 조성 마케팅’ 나섰나

등록 2007-11-25 19:41수정 2007-11-25 22:43

대입 수험생 학무모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 입시업체가 연 ‘2008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입시 전문가의 지원전략 강연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대입 수험생 학무모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 입시업체가 연 ‘2008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입시 전문가의 지원전략 강연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학, 수능비중 높여 특목고생 유치
사교육업체, 가채점 남발해 입시컨설팅 대박
일부 언론, 문제점 키우기도
총점↑ 등급↓가능성 불구
‘과도기적 현상일뿐’ 지적

올해부터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등급(1~9등급)으로만 평가하게 되면서,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등급을 예측하기 힘들고, 총점은 높아도 등급은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험생들은, 수능 원점수 총점은 높아도 등급은 더 낮을 수 있다는 점을 불만스러워 한다. 예를 들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 점수가 100·100·85점으로 1·1·2등급인 학생이, 모두 91점으로 1등급을 맞은 학생보다 총점은 높지만 등급에선 뒤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1~2점 차이로 등급이 갈릴 수 있다는 점도 불만을 가중시킨다. 광주 국제고 3학년 정진호(18)군은 “학생들의 실력 차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한 고교 진학부장 교사도 “점수였던 지난해보다 등급 구분을 예측하기 어려워 진학지도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능을 치른 뒤, 수험생들이 학원 논술 특강에 몰리고 수능 이후 원서를 받는 일부 대학의 수시 2-2 모집 경쟁률이 높은 것이 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혼란은 수능 등급제를 도입할 때부터 예상돼 온 문제점들로 과도기적 측면이 크고, 서울 일부 대학의 ‘내신 무력화, 수능 비중 극대화’ 전형 확정, 학원들의 가채점 추정이 더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수능의 등급제 전환은 ‘단 한 차례 수능 점수로 줄세우기를 하지 말자’는 뜻에서 이뤄졌고, 대신 고교 교육기록인 학생부를 중시하자는 것이 2004년 확정된 ‘2008학년도 대입 제도’ 도입 취지였다. 하지만 몇몇 대학들은 올해 수능 직후, 내신에서 서너 등급 낮아도 수능에서 한 등급만 높으면 뒤집을 수 있는 정시모집 요강을 확정했다. 김행수 서울 동성고 교사는 “수능 비중이 줄지 않으면서 (애초 등급제 취지가) 이도저도 아니게 돼 버렸다”고 말했다.

사교육업체들의 수능 등급 구분 추정을 일부 언론이 크게 보도한 점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학원 일부 응시생의 가채점 결과를 근거로, 수리 가 영역의 1등급 구분 점수를 97점이라고 예측했다가 며칠 뒤 100점이라고 고쳤고, 이를 일부 언론이 등급제 수능의 신뢰도와 묶어 보도하면서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한 교육학 박사는 “일부 대학과 언론, 사교육업체들이 박자를 맞춰 수험생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때문에 수능 가채점 예상 등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남렬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는 “진학 교사들이 ‘상·중·하위권 성적을 고루 반영할 수 없고 지난해처럼 비교할 자료도 없어 수능 등급 구분 예상을 하는 데 매우 문제가 많다’고 한다”며 “가채점 예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12월12일 채점 결과가 나오기까지 진학하려는 대학·학과의 전형 특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성 전남 여수여고 교사는 “혼란을 부추기면서 이득을 보는 이들이 있다”며 “대학은 공부 잘하는 특수목적고 학생을 뽑고, 사교육업체는 장사하고, 일부 언론은 머지않아 대입 자율화를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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