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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노년기’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

등록 2008-03-23 16:23

황혼의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중 한장면.
황혼의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중 한장면.
우리말 논술 / 41.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도래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 중2~고1]

<방송>

KBS스페셜― ‘노후,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 (KBS, 2000년 5월14일 방영)

노인은 오랜 세월의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이 돌봐야 할 대상으로, 또는 사회문제 차원에서 거론되기도 한다. 이런 시선은 모두 노인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기보다는 ‘노년’을 비슷한 특성을 지닌 한 무리로서 대상화하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를 만든 이수인 감독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잘못 설정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심지어 ‘노인’이라는 말을 쓰는 것조차 거부한다. 영화에는 ‘노인’이 아니라 그저 나이가 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노인’은 ‘늙은 사람’으로 따로 분류돼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러니 노인 중에는 젊은이들처럼 탐욕스런 이도 있을 것이고, 화려한 취향을 가진 이도 있을 것이며, 젊은 날 못지않은 사랑을 나누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케이비에스 스페셜 ‘노후,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노년기에 대한 관점의 전환에서 출발한다.

일본에는 ‘골드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은퇴 후 보호집단이나 소비집단으로 전락하던 과거 실버세대와 달리 생산적 고령자로 변모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한 미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1947년 미 전국 은퇴교사협회를 효시로 현재 미국 최대 규모의 민간단체로 성장한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미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다. 미국 국민 전체의 13%에 달하는 사람이 이 협회 회원이다. 1999년 12월 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천>에서는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1순위로 이 단체를 꼽았다. 이처럼 고령인구의 정치적 영향력은 확대돼가고 있으며, 이제 고령화 시대의 정치 환경 변화를 의미하는 ‘실버데모크라시’라는 말까지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ㆍ영국ㆍ미국ㆍ싱가포르ㆍ뉴질랜드 등의 세계 각국에서는 정년 연장이나 폐지 논쟁이 빈번하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사회구조가 재편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한 현상이다.

이런 세계적인 변화 흐름에도 노인이나 노년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인식은 ‘노인 공경’이나 ‘사회문제’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방송에서는 젊고 능력 있는 노인이 다른 노인을 부양하는 영국의 사례를 보여주며, 우리 사회에서도 노년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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