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마음습관〉
‘…엄마 마음습관’ 출간
얼마나 열심히 배우냐는 부모들의 태도가 결정적 왜곡된 사랑이 자녀 망쳐
우리나라에서 사교육 종사자들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운 이들은 없다는 얘기가 있다. 아이의 성적이 원하는 만큼 올라가지 않아도 책임질 필요가 없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학생이 따라주지 않네요. 죄송합니다”라는 판에 박힌 한마디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학생보다 학원 관계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철새처럼 당장의 효과를 찾아 학원을 떠돈다.
최근 <내 아이의 공부를 망치는 엄마 마음습관>(박재원·김경 지음, 김영사)을 펴낸 저자들은 이런 현상이야말로 “모든 책임을 학생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들은 말한다. “공부는 학교나 학원에서 하지만 공부 성과를 좌우하는 의욕이나 태도가 결정되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공부는 선생님이 가르치지만 얼마나 열심히 배우느냐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부모들의 영향력이다.”
전국을 누비며 5천명이 넘는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 상담을 해온 저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엄마들의 욕심과 습관이 아이들의 공부를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펴냈다. 저자들은 자녀의 공부 의욕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부모의 ‘학력과 경제력’이 아니라 ‘부모들의 태도’라고 잘라 말한다. 때문에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 문제가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근본 해법임을 강력하게 호소한다.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널 위해 하는 말이야’라는 제목이 달린 첫 장에서는 화, 잔소리, 훈계의 문제를 다룬다. 두 번째 장에서는 ‘하라는 대로 해!’로 대표되는 과잉보호, 권위, 강요의 문제를 분석한다. 마지막 장(‘내 아이만 뒤처질까 두려워요’)에서는 남들과 비교하고 조급해하는 군중심리를 파헤친다. 실제로 현실에서 가장 문제되는 부모들의 심리를 추적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교육 또는 학습과 관련해 엄마들의 왜곡된 사랑법을 진단하고,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부모-자녀 관계 형성의 지름길에 대해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재원 비유와상징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 <내 아이의 공부를 살리는 아빠 마음습관>, <학원 설명회 절대로 가지마라> 등의 제목으로 ‘가정이 대안이다’ 시리즈물을 5월까지 연이어 펴낼 계획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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