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의 교실 밖 국어여행
김철호의 교실밖 국어여행 /
[난이도 = 중2~고1]
28. 높임법 ④
29. 높임법 ⑤
30. 높임법 ⑥
‘용무가 계신 분은 경비실을 경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몇 년 전 필자가 강남에 있는 한 건물을 찾아갔다가 그곳의 지하주차장 계단에서 마주쳤던 문구다. ‘아버지가 계시다’가 ‘아버지’를 높이는 표현인 것과 마찬가지로, ‘용무가 계시다’는 ‘용무’를 높이는 표현이다. 따라서 이렇게 써 놓으면 ‘용무’가 무슨 존귀한 사람의 이름처럼 들릴 소지가 있다. 높임법의 기본 취지는 사람을 높이자는 것이지, 그 사람에게 딸린 사물까지 높이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방문객이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의 볼일까지 높일 필요는 없다.
옛날에 임금 같은 사람은 그 존재 자체가 높임의 대상이었음은 물론 몸(옥체)을 비롯하여 얼굴(용안)이나 손(어수) 같은 신체 일부까지 존대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임금이 대하는 밥상(수라), 그가 내리는 명령(어명), 그가 베푸는 은혜(성은) 따위도 모두 높임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임금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어서, 존귀한 이의 아들딸을 ‘아드님’이나 ‘따님’으로 높이기도 한다. 이렇게 특별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리 높여야 할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신체 일부나 소유물같이 그에게 속한 것일 경우에는 직접 높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국어다. 이것을 간접높임법이라고 한다. 앞에서 ‘용무가 계신 분’ 대신 ‘용무가 있으신 분’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간접높임법이다. 따라서 ‘할아버지’가 주어일 때는 ‘편찮으시다’가 서술어로 자연스럽지만, ‘할아버지의 머리’가 주어가 되면 ‘할아버지가 머리가 아프시다’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우리 삼촌은 애인이 계시다’보다 ‘우리 삼촌은 애인이 있으시다’가 더 자연스러운 것도 마찬가지다. 끝으로 주체높임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 다음 문장을 보자. -할머니는 지금 쉬시고 계셔 ‘할머니’를 높이기 위해서 ‘쉬다(→쉬시다)’라는 본용언과 ‘있다(→계시다)’라는 보조용언에 모두 높임 표현을 썼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경제적이지 못하다. 마지막 용언에만 높임법을 써서, ‘할머니는 지금 쉬고 계셔’로 해도 결코 무례한 표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 있다’와 뜻이 거의 같은 ‘-는 중이다’의 경우에도 높임을 한 번만 표시하면 되는데, 이때에는 그 대상이 본용언이라는 점 다르다. -선생님께서 오시는 중이시다 → 선생님께서 오시는 중이다 ‘않다’나 ‘못하다’ 같은 보조용언이 붙었을 때에도 대개는 본용언에만 높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다 →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무 것도 잡수시지 못하셨다 → 어머니는 아무 것도 잡수시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예문들처럼 본용언이 둘 이상 이어질 때에는 마지막에만 ‘시’를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시러 오세요 → 놀러 오세요 -노시다 가세요 → 놀다 가세요 -가시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가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파킨슨씨병에 걸리셔서 오랫동안 앓으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 저희 어머니는 파킨슨씨 병에 걸려서 오랫동안 앓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이 밖에 연결어미의 종류에 따라서는 높임법 표시를 되풀이해야 할 때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보기로 하자.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저자
옛날에 임금 같은 사람은 그 존재 자체가 높임의 대상이었음은 물론 몸(옥체)을 비롯하여 얼굴(용안)이나 손(어수) 같은 신체 일부까지 존대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임금이 대하는 밥상(수라), 그가 내리는 명령(어명), 그가 베푸는 은혜(성은) 따위도 모두 높임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임금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어서, 존귀한 이의 아들딸을 ‘아드님’이나 ‘따님’으로 높이기도 한다. 이렇게 특별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리 높여야 할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신체 일부나 소유물같이 그에게 속한 것일 경우에는 직접 높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국어다. 이것을 간접높임법이라고 한다. 앞에서 ‘용무가 계신 분’ 대신 ‘용무가 있으신 분’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간접높임법이다. 따라서 ‘할아버지’가 주어일 때는 ‘편찮으시다’가 서술어로 자연스럽지만, ‘할아버지의 머리’가 주어가 되면 ‘할아버지가 머리가 아프시다’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우리 삼촌은 애인이 계시다’보다 ‘우리 삼촌은 애인이 있으시다’가 더 자연스러운 것도 마찬가지다. 끝으로 주체높임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 다음 문장을 보자. -할머니는 지금 쉬시고 계셔 ‘할머니’를 높이기 위해서 ‘쉬다(→쉬시다)’라는 본용언과 ‘있다(→계시다)’라는 보조용언에 모두 높임 표현을 썼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경제적이지 못하다. 마지막 용언에만 높임법을 써서, ‘할머니는 지금 쉬고 계셔’로 해도 결코 무례한 표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 있다’와 뜻이 거의 같은 ‘-는 중이다’의 경우에도 높임을 한 번만 표시하면 되는데, 이때에는 그 대상이 본용언이라는 점 다르다. -선생님께서 오시는 중이시다 → 선생님께서 오시는 중이다 ‘않다’나 ‘못하다’ 같은 보조용언이 붙었을 때에도 대개는 본용언에만 높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다 →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무 것도 잡수시지 못하셨다 → 어머니는 아무 것도 잡수시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예문들처럼 본용언이 둘 이상 이어질 때에는 마지막에만 ‘시’를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시러 오세요 → 놀러 오세요 -노시다 가세요 → 놀다 가세요 -가시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가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파킨슨씨병에 걸리셔서 오랫동안 앓으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 저희 어머니는 파킨슨씨 병에 걸려서 오랫동안 앓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이 밖에 연결어미의 종류에 따라서는 높임법 표시를 되풀이해야 할 때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보기로 하자.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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