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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비교와 대조’ 통해 연관성 파악하라

등록 2008-08-31 17:18수정 2008-08-31 19:13

도스토예프스키는 ‘영혼 속의 악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매달렸다. 그의 소설 <죄와 벌> 중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를 살해하는 장면 상상도.
도스토예프스키는 ‘영혼 속의 악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매달렸다. 그의 소설 <죄와 벌> 중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를 살해하는 장면 상상도.
우리말 논술
유형별 논술 교과서 / 10. 단순 비교형

기출문제 유형 1-고려대 2007 정시 [난이도 수준-중2~고1]

<논제> 다음 네 개의 제시문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글이다. 그 주제를 말하고,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그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1) 옛날 순(舜)임금이 기(夔)에게 “너로 하여금 음악을 관장하게 하니 천자와 경대부의 장자(長子)들을 가르쳐라.”라고 명하였다. ‘음악을 관장한다’는 것은 단지 음악을 관장한다는 의미일 뿐인데 어찌하여 순임금은 기에게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하였을까. 사람은 저절로 선해질 수 없고, 반드시 가르침을 받은 뒤에야 선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러 감정들이 서로 부딪쳐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마음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신체도 조화를 잃어 행동이 모두 올바른 법도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이 여러 악기의 음을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사람들의 귀에 들려주고 마음속에 넣어 주어 그 혈맥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화평하고 온화한 뜻을 발동시키려고 하였던 것이다.(생략) -정약용, <악론(樂論)>

(2) 예술을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그 효용만 강조하는 풍조는 예술가들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예술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보들레르는 당대 사람들이 예술의 근본 개념을 망각하고 오직 단기적인 효용에만 집착하여 시에서 어떤 교훈을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들레르가 비판했던 예술효용론자들은 사회가 어느 때 어떤 문제에 몰입하여 있으면, 예술 역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우선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스토예프스키는 사회가 예술에게 역할을 희망할지언정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예술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기본 원리는 영감의 자발성과 창조의 자유에 있는데 이미 정해진 목표를 예술에 부과하게 되면 그 자발성과 자유가 억압되어 예술 자체를 몰락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스토예프스키는 효용론자들이 예술을 싸구려로 취급하고, 예술 자체를 사랑하지 않으며, 그토록 효용성을 주장하면서도 예술이 궁극적으로 어디에 유용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생략) -이형식, <프루스트의 예술론>

(3)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시장은 예술의 생산과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과거와 달리 예술가들은 익명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은 시장을 통해 유통된다. 이제 많은 예술품들이 산업 경제의 대량생산 모델을 좇아 제작되고 판매되며 유행이 끝난 후에는 시장에서 사라진다.

?예술 시장의 활성화가 사회·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예술품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면서 잠재적 예술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 예술 시장의 팽창과 활성화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예술계로 유인하고 안정된 창작활동을 보장하여 예술의 발전에 기여한다.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신진 예술가들이 경제적으로 훨씬 독립적인 상황에서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생략)

(4) (앞부분 생략) 그러나 예술 작품이 감상자에게 주는 만족감과 예술 작품이 추구하는 미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 작품의 감상자가 경험하는 만족의 수준이나 양상은 물질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심미적인 경향이 고통을 불러오는가 하면 만족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심미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예술 작품의 상징화 작업을 현실적 유용성과 결부시키는 견해는 부적절하다. 그 작업은 인간의 어떤 성향에서 비롯하며 인간으로서 그 성향을 억누르기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심미적인 경험을 실현하는 예술가는 신나게 뛰어노는 강아지와 같거나 충분한 물을 발견한 후에도 끈덕지게 우물을 파는 사람과 같다. 예술은 실용적이 아니라 충동적이다. 개는 개이기 때문에 짖으며,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대상을 상징화한다. 현실적인 필요가 없음에도 단지 멈출 수 없어서,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서 인간은 상징화를 계속한다. -넬슨 굿맨, <예술의 언어들>


■ 해결 전략

제시문 (1)은 음악이 갖는 정치 교화적 효용성에 관한 글이다. 즉, 음악의 예를 들어 예술의 효용을 유교적 교화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핵심 논지는 예술은 즐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잘못을 규명하고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 (2)는 예술을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관점을 비판하고 있다. 즉, 예술에서 특정 목표나 직접적인 효용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프루스트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효용성의 개념은 교화나 경제적 측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이해되어야 한다.

제시문 (3)은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경제적 효용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예술 시장이 커지고, 예술 산업이 발달하면서 예술은 대규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예시를 들고 있다.

제시문 (4)는 예술의 비실용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즉, 예술 활동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실용적인 것이 아니라 충동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역설한다.

제시문의 분석을 통해 ‘예술’이라는 공통적인 핵심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공통 주제는 제시문을 분석하는 관점의 깊이 및 폭에 따라 ‘인간에게 있어서 예술의 의미’나 ‘예술의 본질적 의의’, 또는 ‘예술의 효용성’ 등으로 규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공통 주제를 설정하는가에 따라 논의 방향이나 견해가 상이하게 전개될 수 있다.


■ 자료 검색

유재근 지음 <악론-인문의 근본>

윤재근 한양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0여 년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지난 세기의 과오를 반성하고 우리에게 대대로 이어져 온 인문정신을 되찾아 21세기에는 제정신이 살아 있는 인문을 일구게 하려는 의도로 집필을 시작했다”는 윤 교수는 악은 동양적 사유의 근본이자 동북아문화권이 일구어 온 인문정신의 시원이라며, “동양의 보편적인 인문정신을 환기함과 동시에 우리가 잃어버린 한국적 인문정신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구문명을 아무리 수용한다 해도 우리의 인문정신은 천명사상을 벗어나서는 제정신을 간직할 수 없다는 윤 교수는 성현의 말씀을 바탕 삼아 저마다 인문정신의 정도를 스스로 가다듬을 수 있도록 악에 관한 말씀들을 천착했다. 저자의 핵심 단어는 ‘포함삼교 접화군생’(包含三敎 接化群生). 즉, 동양의 인문정신은 유·불·도 삼교사상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 초목군생과 동물들에게까지도 덕을 베풀고 나아가 그들을 감화시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넬슨 굿맨의 <예술의 언어들: 기호이론을 향하여>

넬슨 굿맨(Nelson Gooman)은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이후에 펜실베니아 대학과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근무했다. 굿맨은 1929년부터 1941년까지 보스턴에서 자신이 직접 미술 갤러리를 운영했으며, 예술교육 연구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제로>의 공동 창립자로 활동했다. 굿맨은 미술 수집가였을 뿐만 아니라, 무용 단체를 위한 무용 교본을 고안했다. 굿맨의 예술이론적인 주요 저작이자 분석철학의 주요 업적으로 <예술의 언어들: 기호 이론을 향하여>를 일반적으로 꼽는다. 이 책에서는 예술을 언어로 보면서 그림과 문자의 차이를 구문론적 조밀성과 의미론적 조밀성의 차원에서 분석했다.


■ 관점 넓히기

실용 시대에도 예술은 반짝인다

만프레드 라이어 외 지음·신성림 옮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100>

남아메리카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의학도의 길을 계속 걸었다면 수백 명의 목숨은 살릴 수 있었겠지만 수백만 명을 해방시키는 혁명을 꿈꾸지는 못했을 것이다. 제임스 프레이저가 아들을 기업가로 만들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소망을 거부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류학에 투신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황금 가지〉라는 걸작을 접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게바라와 프레이저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생각에서 그런 삶을 택한 것은 아니지만, 의사와 기업가에 만족했다면 역사적 위인으로 남지는 못했을 것이다. 실용성에 굴종한 인물은 언제나 당대의 쓰임새에만 부합할 뿐 통시대적인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지는 못한다. 그렇지 않은 분야가 문화이고 문화의 대표 주자가 예술이다.

실용성을 숭배하는 현대 사회의 두드러진 가치관은 대학입시에서 철학과 물리학 같은 기초 학문보다 법학과 의학 같은 응용 학문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현상을 낳았다. 하지만 개인적 입신과 출세의 최종 목적이 결국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면 현대의 실용성도 궁극적으로는 문화를 지향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 100곳을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100〉은 문화와 예술이 실용성의 시대에도 결코 빛을 잃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단 미술관 건물 자체가 훌륭한 예술품인 경우가 많다. 건축학적으로도 유명한 빌바오와 뉴욕의 두 구겐하임 미술관, 내장이 겉에 나온 듯한 개성적인 퐁피두 센터, 네바 강변의 궁전에 자리 잡은 에르미타슈 미술관은 소장품을 보기도 전에 이미 예술의 세례에 흠뻑 젖게 한다. ‘미술관’이 주제인 만큼 미술품은 이 책에서 조연이지만, 수록된 300여 점의 작품들은 마치 독립적인 하나의 미술관에 소장된 미술품처럼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의 미술품들이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보다 대영박물관에 더 많고, 반 고흐 미술관에 정작 반 고흐의 주요 작품들이 없다는 점은 예술의 분야에도 힘의 논리가 적용된다는 우울한 사실을 말해준다.

전부 문화 침략이었던 것은 아니다. 파르테논 신전의 잔해가 이른바 ‘엘긴 마블스’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옮겨진 것은 분명히 제국주의적 침탈이지만(외규장각 고문서의 경우처럼 현재 영국과 그리스 정부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중이다), 유럽 미술품의 상당수가 오늘날 미국의 미술관에 다수 소장된 데는 2차 대전 때 파시즘의 손아귀에서 예술을 구출하려 한 미국 예술계의 공로가 크다. 예를 들어 고고학자이자 마르세유 주재 미국 부영사였던 하이럼 빙엄은 뉴욕 현대미술관의 후원을 받아 1940년대에 마티스,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등 많은 화가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많은 미술품들을 파괴의 위험에서 구해냈다. 국제적 차원에서 벌어진 문화적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다. 이것을 개인적 차원에 적용하면, 응용 학문으로 출세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력으로 예술품을 구입해주거나 미술관을 후원하는 것도 훌륭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한겨레> 2007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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