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시사다큐 ‘한큐’] ⑤ 대학 등록금
매년 5~7% 올라 689만원…‘학비 휴학’ 15%
대학은 적립금만 차곡차곡, 6년 새 두 배로
매년 5~7% 올라 689만원…‘학비 휴학’ 15%
대학은 적립금만 차곡차곡, 6년 새 두 배로
<한큐> ⑤ ‘등록금 천만원’의 비밀
한겨레 시사다큐 <한큐>가 ‘큐!’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뉴스의 현장과 진솔한 삶의 현장으로 카메라가 출동합니다. ‘사회와 사람’이 묻어나는 영상으로 우리들의 ‘오늘’을 요모조모, 촘촘하게 비춰드리겠습니다. <한큐>는 매주 화요일 10시 <인터넷한겨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해마다 오르더니, 마침내 1천만 원을 넘어섰다. 등록금은 취업문제와 함께 대학생들의 삶을 막다른 길로 내모는 ‘2대 폭탄’으로 지목되고 있다. 학생들 가운데 15%는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한다. 일부 학생들은 시중 금리와 다를 바 없는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20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한 여대생이 비싼 등록금을 감당 못 해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늘 모르고 치솟는 대학 등록금, 어디에 어떻게 쓰기에 해마다 오르는 것일까? 등록금을 내릴 해법은 없을까?
고려 의대·연세 예체능 1천만 원 넘어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대학등록금은 평균 6.25퍼센트가 올랐다. 특히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평균 75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래픽 문석진
강정남 한국대학생연합 정책위원이 ‘등록금 인하 1000km 대장정’ 중에 청주 충북대학교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씨는 “정부가 최소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에 등록금이 해마다 오른다”고 말했다. 박수진 피디
사립대 누적 적립금 현황
또 사립대학들의 2006년 누적 적립금은 4조 8782억 원으로, 2000년의 2조 1900억 원과 견줘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들의 누적 적립금은 해마다 4천여억 원씩 증가했고, 이는 70%가량의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해줄 수 있는 금액에 해당한다. 등록금넷 쪽은 “사립대들이 적립금을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면서 등록금만 계속 인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 당국의 적립금 운영실태를 보면 ‘등록금을 올려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와도 어긋난다. 적립금의 대부분을 건축 적립금으로 충당하거나 용도가 불분명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실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내놓은 ‘2007년 주요대학 누적적립금’ 자료를 보면 2007년 사립대학의 누적 적립금은 5조 58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연구 적립금은 4712억 원, 장학 적립금이 4444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건축 적립금은 2조 4750억 원, 용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기타적립금이 2조 103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학들이 적립금을 학생들을 위해 쓰기보다는 대학 몸집 불리기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셈이다. 학생들 적립금 감시…“어디에 쓰는지 공개하라”
‘연세대 부자학교 펀드 감시단’은 학교의 적립금 감시에 나섰다. 연세대학교는 ‘연세춘추(교내 신문)’를 통해 적립금 내역의 일부를 공개했으나 학생들은 “투명하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수진 피디
9월 9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대선 당시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캡쳐화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대학생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대학등록금 후불제를 실시하고 등록금 상한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등록금 상한제와 관련해 “서민들의 한 달치 평균 임금 이상을 넘지 않도록 등록금 액수를 책정해야 한다”며 “2008년 현재 등록금 상한선은 220만 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노조 “‘등록금 후불제’ 추가 재정 없이도 가능” 교수들도 등록금 인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교수노조는 지속적으로 등록금 후불제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등록금 후불제는 학생들이 졸업한 뒤 일정한 수준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세금(대학지원세)을 내는 제도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등록금 후불제가 정착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그러나 후불제 반대론자들은 추가 예산이 든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리고 있다.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등록금 상한제나 후불제가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등록금 때문에 못살겠소. 자료사진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록금 액수 전체를 대학지원세로 충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예산에서 부담하는 비율은 정책 입안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며 “극단적으로 예산을 한 푼도 안 들이고 등록금 후불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출·글/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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