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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력평가 ‘우수’ 임실 성적조작 의혹

등록 2009-02-18 23:38수정 2009-02-19 09:52

“일부 초등교 6년생 절반이상 기초학력 미달
임실교육청, ‘0’명으로 전북도교육청에 보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6일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고 발표했던 전북 임실지역에서 성적 집계가 일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교과부가 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전국 지역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임실교육청과 전북지역 교육단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과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던 임실지역 초등학교 6학년의 사회·과학·영어 세 과목에서, 한 초등학교에서만 6학년 전체 학생 11명 가운데 각각 6명·6명·2명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 쪽이 이런 내용의 채점 결과를 보고했으나, 임실교육청이 실제 채점 결과와 달리 미달 학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서류를 작성해 전북도교육청과 교과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전북지부 등 전북지역 교육운동단체들은 임실교육청이 관내 학교 교사들에게 채점 결과와 상관없이 기초학력 미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 광범위한 성적 조작 증거가 발견됐다”며 “구체적인 자료 등은 19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험 점수로 전국 차원의 경쟁이 붙는 순간,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지역은 부도덕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실교육청은 “교과부 보고 마감 시한에 맞춰 자료를 보내야 했기 때문에 전화로 ‘미달자가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나중에 공문을 통해 보니, ㅅ초등학교에서 미달자가 다섯 과목에서 모두 21명인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ㅅ초등학교 6학년이 11명인데 일부 과목에서 절반이 넘는 6명이 미달자라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담당 교사가 점수 계산을 잘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단 전북도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실지역은 이번 평가에서 15곳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50명이 시험을 치렀으며, 교과부는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임실지역이 영어 등 세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며 “이는 방과후 학교 등 교사들의 열정과 교장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일부 언론도 ‘임실의 기적’이라며 모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임실/박임근, 김소연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학력평가 ‘우수’ 임실 성적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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