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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평촌 학생들, 11시 까지 강제야자에 12시 넘도록 학원 다닌다

등록 2009-10-30 14:46

밤 12시. 평촌 - 범계 학원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밤 12시. 평촌 - 범계 학원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입시] “수능으로만 대학 가는 거 아닌데, 너무 획일적이다”
평촌 학원가의 불빛은 휘황찬란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입시경쟁이 없는 곳이 있으랴마는 평촌 학원가의 거침없는 불빛은 <막차>보다 드셌다.

거의 모든 대중교통 운행시간이 끝난 밤 12시.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평촌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학원수업이 끝난 것이다. 이들은 학원차량을 타고 집으로 간다. 밤 늦도록 학원 수강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새벽 1시~ 2시다.

경기도에 있는 인문계 고교 등교 시간이 보통 7시 30분에서 8시 인 점을 감안 하면 학생들이 무리한 학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밤 12시. 평촌 - 범계 학원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밤 12시. 평촌 - 범계 학원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지난 18일 경기도 교육청이 이재삼 교육위원에 제출한 자료을 보면, 경기도 내의 전체 397개 고교(인문 274개교·전문 123개교)중 94%인 373개교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오후 10~11시까지 56개교로 나타났다. 오후 11~12시까지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학교도 19개교나 됐다.

자료에 따르면 화성·오산, 여주, 구리·남양주, 이천, 김포, 동두천·양주, 파주, 포천, 양주, 부천, 용인, 수원 등 주요한 도시에서는 90%의 학교에서 야간자율 학습을 진행한다. 사실상 100%에 가까울 정도다.

경기 산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신회(19)군은 “학교에서 야자를 반강제로 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 군은 “산본고의 경우 1학년은 9시까지, 2학년은 10시까지, 3학년은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군은 야간자율학습이 <반강제>라는 사실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웬만하면 절대 안 빼줘요. 어디가 부러지거나 수술받을 정도 아니면 무조건 참여해야 되요” “그런데 별로 안 좋은 거 같아요. 고등학교를 3년 다니다 보면 공부가 안 되는 날도 있고, 몸이 안 좋은 날도 있는데 차라리 이런 날은 쉬게 해두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요”

문제는 강제 야자의 문제가 비단 산본고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평촌에서 만난 A 학생(고3)은 “학교에서 하라는 데로 3년 동안 야자 다하고, 무조건 공부만 했는데, 돌이켜 보니 남는 건 <불안> 밖에 없다”고 말했다.

A학생은 불안한 이유에 대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학생은 “요새는 무조건 수능만 잘봐야 대학에 가는 게 아니라 <봉사활동 전형> 이나 각종 수상 실적으로도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이런 기회는 잘 보장해 주지 않고 무조건 야자로만 내모니 문제”라고 학교를 질타했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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