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산업잠수사
스킨스쿠버처럼 물속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닌, 물속에서 잠수복을 입고 일을 하는 직업이 있다.
‘산업잠수사’는 침몰된 선체를 인양하거나 좌초된 선박을 구조하고, 수중 교각 설치, 방파제 축조,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냉각시설 설치 등 다양한 수중작업을 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얼마 전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하고 선체를 인양하는 데도 전문적인 산업잠수기술이 중요한 몫을 한 바 있다.
물속에서 숨을 참아보거나 움직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잠수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잠수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필수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잠수사를 양성하는 곳은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와 한국폴리텍Ⅲ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2년 과정)가 있다.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차주홍(56·사진) 부회장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차주홍(56·사진) 부회장은 “산업잠수 영역은 워낙 특수해 정식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잠수사가 되려면 국가기술자격인 ‘잠수산업기사’ 및 ‘잠수기능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고 무엇보다 잠수에 익숙해야 한다. 잠수장비를 잘 다루고 물속에서 동료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단, 잠수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즉시 수중공사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며, 잠수보조원으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야 잠수사로 일할 수 있다. 또한 레크리에이션 잠수교육을 받은 사람은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지만, 높은 수압을 이겨내야 하고 외부세계와 고립된 채 작업해야 하므로 인내심과 체력이 요구된다. 차주홍 부회장은 “수중작업 자체가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산업잠수사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흡연은 잠수병인 기체색전증과 감압병을 유발하므로 금지해야 한다. 과음을 삼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잠수사는 주로 수중전문건설업체, 해양경찰 특공대, 소방공무원 119구조대, 해양환경관리업체, 해난구조업체, 정유회사,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근무한다. 실제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수중촬영, 수중용접 및 절단, 수중발파, 수중토목, 유압사용기술 등의 전문지식도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대학에서 토목공학, 해양공학,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등을 전공하거나, 토목, 화학, 유압장비, 용접(비파괴검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기능을 습득하고 취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