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여행상품기획자
학생들은 여름방학, 어른들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여행을 가 본 이들은 여행을 떠날 때보다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시간이 더 설레고 즐거울 때가 많다고들 한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좋은 곳으로 여행 떠날 생각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 바로 여행상품기획자다.
롯데제이티비 이문규(32·사진) 대리는 입사 8년차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 맞춤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영업하는 일을 한다. 이 대리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발굴하는 일부터 교통편, 관광명소, 숙박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관광코스와 일정, 경비 등을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획한 코스를 답사하고 문제점 등을 보완하며 확정된 여행상품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도록 영업하는 일도 한다.
이 대리는 이 일의 매력으로 “여행상품을 기획해서 세계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고, 여행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여행객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 기업의 프로모션 행사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다녀왔어요. 제가 기획한 여행을 통해 사람들도 만나고, 월드컵 축제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죠.” 그렇다고 이 일이 여행만 하며 노는 직업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 이씨는 “점차 개별여행이 늘어나고 여행사 직원보다 고객이 여행정보를 잘 아는 경우가 많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행상품기획자가 되는 데 특별히 요구되는 학력이나 전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관광 관련 전공을 하고 여행업이나 관광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해두는 것이 좋다. 이씨는 “교통이나 지리, 숙박, 문화 등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면 다년간의 업무 경험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거나 여행인솔자(TC: Tour Conductor)로 활동해보는 등 여행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경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 및 레저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여행서비스 관련 종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대규모업체를 제외하곤 중소규모 여행사가 많고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관련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지도 있는 여행사는 입직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그럼에도 올해처럼 여행업계가 호황이거나 새로운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 여행상품기획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 이랑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롯데제이티비 이문규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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