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북아티스트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태양계’를 주제로 한 권의 책을 기획해 작품으로 완성했다. 준비물은 도화지 한 장과 가위, 풀, 그리고 과학시간에 배운 간단한 태양계에 대한 상식뿐이었다. 실제 출판업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손으로 직접 도화지를 접고 오리고 붙이고 내용을 담아 책으로 만드는 ‘북아트’ 분야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북아트연구소 책다움의 홍승희 대표(사진)는 책을 매개로 작품활동을 하는 북아티스트다.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가가 돌이나 나무로 조각작품을 만들듯, 북아티스트는 책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변형하거나 창작하여 작품으로 만든다. 홍 대표는 “북아티스트는 작품활동이나 전시회 등을 많이 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북아트를 배우고자 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활동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교, 도서관,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어린이북아트’를 지도하는 북아트 강사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북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선 우선 북아트에 대한 기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미술, 디자인, 유아교육, 독서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홍 대표는 “관련 협회 및 사설기관 등에 개설된 교육과정을 이수함으로써 북아트를 배울 수 있다”며 “교육과정으로는 어린이북아트 지도자 과정, 특별활동(CA)강사과정, 북마스터 지도자 과정, 실용 북아트 과정, 북아티스트 과정 등이 있다”고 했다.
북아트는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개설 과목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어린이북아트는 교육적 가치가 굉장히 큰 걸로 인정을 받아 개정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고, 매년 교사연수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동물, 식물, 화산폭발, 먹이사슬, 곤충 등을 주제로 팝업북 형태의 책을 만들게 한다든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래희망, 자화상, 여행, 친구 등에 대한 책을 직접 만들게 할 수 있다”며 “북아티스트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향후 유아교육이나 초등교육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북아트를 배우면 교사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많은 학교선생님들이 북아트를 배우고 있으며, 이를 방과후 수업에서 가르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홍승희 북아트연구소 책다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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