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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가 음란물 봤다면 터놓고 얘기 나눠요

등록 2006-01-22 15:29수정 2006-01-23 13:59

어린이 성 이렇게 말해 보세요
방학이 되면 ‘컴퓨터’를 둘러싸고 각 가정에서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좀 더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이를 말리려는 부모와의 실랑이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과 관련해 두려워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게임 중독이고 다른 하나는 포르노 영상물이다. 만약 아이가 포르노를 방불케하는 선정적인 게임을 즐겨한다면?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는 셈이다.

부모가 없는 틈을 타 친구들끼리 성인용 비디오를 몰래 보는 일은 부모 세대에도 흔했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음란물들이 무작위로 사이버 공간을 떠다니고, 메일 등을 통해 아이들을 은밀하게, 개별적으로 유혹한다. 상대를 실시간으로 훔쳐보거나 채팅을 하는 사이트도 많다.

“아이가 문을 잠근 채 방에서 컴퓨터를 하길래, 컴퓨터를 거실에 두고 온 가족이 함께 쓰기로 했어요. 그렇지만 아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불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이를 이렇게 못 믿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상담실을 찾은 한 어머니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아이들의 포르노 사이트에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이 우연히, 혹은 호기심으로 포르노 사이트를 접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성에 대해 왜곡된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포르노 사이트에서는 아주 큰 성기를 갖고 있는 남성을 보편적인 것인양 묘사하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성관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상담실을 찾은 한 남학생은 “여자 친구가 원할 것 같아서 강제로 성관계를 했는데, 그 뒤 만나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음란물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일단 성관계를 하면 즐거워하고, 그 뒤로는 여성이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여자친구도 그럴거라 짐작했다는 것이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아이가 포르노 사이트를 접했다는 짐작이 들면,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고 어떤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모든 성인들이 기구를 가지고 자위를 하는가?”“어린아이와 관계를 갖는 것이 더 쾌감을 주는가?” 등 부모를 당혹하게 하는 질문들이 쏟아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었다면, 포르노 사이트와의 전쟁에서 일단 승리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아이가 부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성적으로 궁금한 것을 우선 부모에게 묻고 의논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전화위복, 금상첨화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bright@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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