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정치권 면담 응하기 어렵다…정치적 중립성·공정성 중요”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수사 촉구’ 여 면담 요청 거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중앙지검이 대선을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항의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여야 모두의 면담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자단에 입장문을 내어 “최근 여·야의 2회씩 방문에 이어, 오늘 여당 의원단에서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사장 면담 요청이 있었다”며 “검찰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하나,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의 가치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당분간 여야 모두의 면담 요청에 응하기 어려움을 양지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검찰은 법과 원칙을 지키고, 밝혀진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치우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주민·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김건희씨 주가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씨는 주가조작 사건의 종범이 아니라 주범 중 한 명”이라며 검찰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대검도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방문에 유감을 표하며, 김오수 검찰총장과의 면담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의혹이 이는 ‘성남에프시(FC) 후원금·광고비 지원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검에 항의 방문해 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대검은 입장을 내어 “대검은 국민의힘 쪽의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집단 항의방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 정상적 공무수행에 지장을 주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