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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위기돌파 차질”…1조 헌납 등 미뤄

등록 2007-02-06 02:07

<b>법정 밖 해고노동자 항의</b>현대하이스코 해고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법정으로 들어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향해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맺은 노·사·정 합의에 따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실직자들을 원직 복직시켜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벌이자, 현대차 직원들이 몸으로 가로막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법정 밖 해고노동자 항의현대하이스코 해고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법정으로 들어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향해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맺은 노·사·정 합의에 따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실직자들을 원직 복직시켜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벌이자, 현대차 직원들이 몸으로 가로막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노사문제·환율등 ‘설상가상’…인사 소폭 이뤄질듯
전문가들 “지배구조·경영시스템 근본 혁신 계기로”

“피고인 정몽구 징역 3년 … 다만 방어권을 보장하고 경제계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석 결정을 취소하지는 아니합니다.”

5일 오전 10시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 김동오 부장판사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징역 3년형에 불구속을 선고하는 순간 법정을 가득 메운 직원 200여명은 실망과 안도의 한숨을 동시에 내쉬었다. 이번 선고를 앞두고 집행유예 등 재판부의 ‘선처’를 얻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아왔던 현대차그룹 쪽은 결과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일상적인 경영활동에는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b>법정 안으로 쏠린 눈·귀</b>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현대차 직원들을 비롯한 방청객들과 취재진이 공판이 열리는 417호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법정 안으로 쏠린 눈·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현대차 직원들을 비롯한 방청객들과 취재진이 공판이 열리는 417호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그룹의 한 임원은 선고 직후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노사문제 등 현재 위기는 회장님이 힘있게 끌고 나가야만 극복이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상황인식”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구속을 피한 것은 다행이지만 실형을 받게 됨에 따라 항소심까지 최소 반년은 더 발목이 묶이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현대차그룹 쪽은 집행유예 판결이 나왔을 경우 그간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회공헌 계획의 구체화 등을 담은 대국민 성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이 계획은 일단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룹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지분(정 회장 부자 보유지분) 사회헌납과 관련해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을 준비해 왔다”며 “하지만 재원조달과 관련해 글로비스 소액주주 소송건 등 여러 변수가 얽혀 있어 최종 결정이 항소심 뒤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리 수사 일지
현대차 비리 수사 일지

정몽구 회장은 그동안 미뤄왔던 사장단 이하 임원 인사를 앞으로 1~2주 안에 마무리하고 실적부진과 노사문제 등으로 어수선해진 회사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 이은 이번 임원 인사는 자동차 판매 부진 등 실적과 관련 부문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되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뜻에서 소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룹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어 정 회장은 3~4월로 예정된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식과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식 등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법원 판결로 정 회장의 대외활동이 위축될 경우, 외국에서는 그룹 경영의 위기로 인식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세계 각지에 벌여놓은 굵직굵직한 사업 현안들도 외국 파트너들과의 협의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게 현대차 내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그룹이 이번 사태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면 지배구조와 경영시스템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는 “어려움에 직면한 현대차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경쟁력에는 경영 투명화와 시스템경영 도입도 포함된다”며 “회사 쪽이 과감히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황제경영 체제를 해소해야 노사갈등 등 여러 문제의 해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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