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황사가 급습한 가운데 1일 한국마사회에서 촬영한 서울 하늘. 사진은 맑은 날과 비교한 모습.(서울=연합뉴스)
가축 방역 '비상'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1일 오전 서울 잠실 한강 둔치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1일 스노보더들이 겨울의 낭만과 스릴을 동시에 만끽하고 있다. 휘닉스 파크는 이날 폐장하고 용평과 하이원스키장은 8일 폐장한다. (평창=연합뉴스)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해 1일 전국에 황사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이 뿌연 황사 바람에 갇히면서 황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경기.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전국의 각 학교는 황사가 심해지자 임시 휴교나 단축수업 검토에 나섰고 각 가축 농가들은 구제역 등 질병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가축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자 상당수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 계획을 접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도심과 전국 각 유원지 등은 하루종일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 각급 휴교 검토 = 이날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천㎍/㎥를 넘는 등 심한 황사가 이어지자 전국 각 교육청은 일제히 임시 휴교나 단축 수업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황사 발생 전망 알림'을 통해 황사 특보 현황 및 전망,예상 미세먼지농도 등을 알리고 황사 발생에 따른 각급 학교의 단계별 조치사항 및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황사경보가 발령되면 등하교 시간을 늦추거나 앞당기고 수업 자체가 곤란할 때는 임시휴교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각 교육청은 이날 황사경보가 지속됨에 따라 기상청의 기상정보에 유의하며 임시휴교 및 단축수업 등 비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 호흡기 질환 '적신호'..가축방역도 '비상' =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잦은 기침을 토해내는 등 건강을 우려해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전국 각 유원지는 온종일 하늘을 가린 뿌연 황사로 나들이 인파가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으며 호흡기 질환 등 건강의 악영향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텅 빈 도심이 연출되기도 했다. 춘천 성모의원 은종화 원장은 "황사가 심해 목이 좋지 않고 흙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릉을 방문한 김모(27.여)씨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뿌연 황사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 나들이가 엉망이 됐다"며 "황사 마스크를 했지만 목이 아플 정도로 먼지가 심해 아무래도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극심한 황사로 전국 각 농가들도 가축 방역 등에 비상에 걸렸다. 이에 따라 일부지역 농업기술원은 이날 '황사 농.축산물 및 농업시설물 관리요령'을 발표하고 운동장 및 방목장 가축은 축사 안으로 대피시키고 노지에 방치돼 있거나 야적된 사료용 건초와 볏짚 등은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복물을 덮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황사가 끝난 뒤 2주일 정도는 질병의 발생 유무를 관찰하고 구제역 증상과 유사한 병든 가축이 발견되면 ☎ 1588-4060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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