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속영장 신청까지 2~3일 더 필요”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김 회장과 둘째아들(22)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5일 김 회장 쪽으로부터 조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수사팀 핵심 관계자는 “한화그룹 쪽에서 ‘경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고, 수사에서 객관성을 잃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이에 따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 4명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조사 결과 모두 진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일에도 ㅅ클럽 종업원 2명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여 같은 결과를 얻었다. 또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 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김 회장이 청계산 등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 일행과 합류해 보복폭행 사건 현장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한화 협력업체 ㄷ토건 김아무개(49) 사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곧 발부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절차상의 문제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영장 신청까지 2~3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경호과장인 진아무개씨는 이날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관 한 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해당 경찰관이 피해자들을 감금해 한화 쪽과 합의를 막은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도 함께 냈다. 하어영 최원형 기자 haha@hani.co.kr
한편, 한화그룹 경호과장인 진아무개씨는 이날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관 한 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해당 경찰관이 피해자들을 감금해 한화 쪽과 합의를 막은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도 함께 냈다. 하어영 최원형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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