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중인 노조원들에 대해 퇴거 강제집행에 들어간 20일 오전 경찰이 공장 안으로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건물 옥상 등으로 물러선 채 타이어에 불을 붙여 태우고 있다. 불타는 타이어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가운데 흰색 물줄기는 경찰이 화재를 막으려고 뿌린 것이다. 평택/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노조 점거농성 도장공장 100m앞 접근 ‘격렬 대치’…노조간부 부인 자살
법원이 20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파업 노조원들의 퇴거명령 등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갔다. 세차례나 이뤄진 집행 시도는 노조의 저항으로 모두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대규모 인원을 평택공장에 투입했으나, 노조가 61일째 점거파업중인 도장공장 안으로는 경찰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사간 대화가 막혀 있고 ‘강제진압’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데다, 이날 노조 간부의 부인이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쌍용차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박건 집행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상구 쌍용차 법무지원실장 등 4명과 함께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파업중인 노조원들에게 퇴거명령 최고장을 전달하기 위해 세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에 나섰다. 노조원들은 볼트와 너트를 새총에 장전해 발사하고 타이어를 태우면서 이들의 접근을 막았고, 박 집행관 등은 결국 이날 오전 11시36분께 ‘강제집행 불능’을 선언하고 공장에서 철수했다.
경찰은 법원의 강제집행과 동시에 헬기 2대를 상공에 띄우는 한편 34개 중대 3000여명을 투입해 도장공장 100m 앞까지 경찰력을 배치했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의 강제집행을 돕고 노사간 폭력사태 예방을 위해 경찰력을 공장 안으로 전진배치한다”고 말했다. 도장공장 안으로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 조 청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 경찰력 투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상] 쌍용차공장 경찰력 투입…노조 ‘격렬 저항’
[%%TAGSTORY2%%] 회사 쪽은 이날 오전 평택공장 본관과 연구소 등에 비해고 노조원과 관리직 등 2800여명을 출근시켰다. 이와 함께 도장공장에 대해 수돗물과 가스 공급을 끊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무산됐지만 강제집행을 통해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어 “화약고 같은 도장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제2의 용산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공권력 투입 중단과 정부의 노사협상 주선을 촉구했다. 한편, 파업에 참가중인 노조 정책부장 이아무개(34)씨의 부인 박아무개(29)씨가 이날 낮 12시19분께 안성시 공도읍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해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쌍용차 노조는 성명에서 “회사 쪽의 정리해고 강행과 정부의 무책임함으로 5명의 노동자의 목숨을 이미 앗아간 데 이어 이번에는 그 가족의 목숨도 앗아갔다”고 밝혔다.
평택/홍용덕 정유경 기자 ydhong@hani.co.kr [인터뷰] ‘부인 자살’ 쌍용차 조합원 이아무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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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TORY2%%] 회사 쪽은 이날 오전 평택공장 본관과 연구소 등에 비해고 노조원과 관리직 등 2800여명을 출근시켰다. 이와 함께 도장공장에 대해 수돗물과 가스 공급을 끊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무산됐지만 강제집행을 통해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어 “화약고 같은 도장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제2의 용산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공권력 투입 중단과 정부의 노사협상 주선을 촉구했다. 한편, 파업에 참가중인 노조 정책부장 이아무개(34)씨의 부인 박아무개(29)씨가 이날 낮 12시19분께 안성시 공도읍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해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쌍용차 노조는 성명에서 “회사 쪽의 정리해고 강행과 정부의 무책임함으로 5명의 노동자의 목숨을 이미 앗아간 데 이어 이번에는 그 가족의 목숨도 앗아갔다”고 밝혔다.
평택/홍용덕 정유경 기자 ydhong@hani.co.kr [인터뷰] ‘부인 자살’ 쌍용차 조합원 이아무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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