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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건설사 과도한 건축비에 집주인들도 손해”

등록 2009-09-30 07:33

[<한겨레>-참여연대 공동기획] 1기 뉴타운 왕십리-세입자들 어디로 갔을까
개발이익 거의없어
건축사만 대박잔치
서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1구역 조합원 정정애(71)씨는 2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소유한 조합원이지만, 벌써 오래전에 ‘뉴타운 대박’의 꿈을 접었다.

그는 50년 전, 24살의 새댁으로 이곳의 사글세방(월 1만5천원)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해, 20년 만에 내집 마련의 소망을 이뤘다. 정씨는 지난 2월 정든 왕십리를 떠나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1억5천만원짜리 전세 아파트로 이주했다. 그는 “왕십리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7천만원 정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며 “최근 들어 사업 진척이 늦어져 ‘분담금이 1억5천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다른 수입이 없어 아들에게 손 벌리고 산다”며 “누가 비싼 집 지어 달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정되기만 하면 대박’이라던 뉴타운 지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한 지에스(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의 탐욕 때문에 조합원들의 몫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겨레>가 왕십리 1·2·3구역의 관리처분계획을 분석해보니, 사업 시행으로 늘어난 재산가치를 나타내는 ‘개발이익률’(비례율)은 100%를 겨우 넘기는 100~110%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 사업 이전 1억원짜리 집을 가진 주인은, 사업 뒤 1억~1억1000만원의 재산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정씨가 속한 1구역의 경우 전체 분양수입 6995억원에서 사업비(4202억원)와 이 지역 토지건물의 종전가치(2530억원) 등을 뺀 개발이익은 13억원에 불과했다. 개발이익률이 겨우 100.35%다. 사업이 끝난 뒤 1억원이던 재산이 겨우 1억35만원이 된다는 말이다. 여기엔 정씨의 월세 수입 감소분(월 60만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역 주거권 운동단체인 ‘나눔과 미래’의 이주원 국장은 “왕십리 뉴타운 사업은 건설사가 가져가는 과도한 건축비 때문에 조합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유경 길윤형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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