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딸 유담 씨와 야구 관람을 하고 있다. 2017.4.30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의 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우익 누리꾼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조사에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유승민 후보를 위해 유세를 하던 유담(23)씨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어깨를 올리고 혀를 내밀어 성추행을 하는 듯한 행위를 한 이아무개(30)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남성은 사건 당일 혼자서 홍대에 구경나와 우연히 유세현장을 보고 사진을 촬영했고 정신장애 3급으로 그냥 장난치고 싶어 유씨의 얼굴에 혀를 내밀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임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성희롱 게시물 게시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검찰에 일간베스트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한 제보를 접수 받고 신원 조회한 뒤 피의자 집을 찾았으나 부재중이어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피의자를 붙잡았다. 조사를 받고 있는 남성 이씨는 임의동행 형태로 경찰에 출석했다. 앞서 유담씨는 성추행 남성을 조사해달라며 대리인을 통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승민 후보는 5일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 그런 일이 있어 아빠로서 딸에게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다. 오늘은 딸에게 유세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면서 “제 딸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성에 대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정말 엄정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 사건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만한 징후가 농후하므로, 관련자뿐 아니라 배후까지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담양 성추행범 검거했다. 네티즌들의 신속한 제보덕분이다. 일베 사용자라는 사실까지 모두 확인되었다. 바른정당은 모든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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