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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대 ‘누드모델 도촬범’, 사진 찍은 휴대폰은 버렸다

등록 2018-05-11 11:05수정 2018-05-14 17:48

경찰, 긴급체포…“이렇게까지 일 커질줄 몰랐다”
전화기 2대 사용…도촬에 쓴 휴대폰은 확보 못해
워마드 누리집 갈무리
워마드 누리집 갈무리
경찰이 홍익대 회화과의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 여성 모델을 긴급체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델 4명 가운데 한 명인 안아무개(25)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도주 우려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안씨는 본인이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버린 뒤 경찰에선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게시글을 직접 삭제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쪽에 “아이피와 로그 기록 등 활동 내역을 삭제해 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가 “평소 두 대의 휴대전화를 쓰는데 그중 한 대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점, 최근 휴게공간을 두고 피해자 남성 모델과 다툼이 있었던 점 등을 의심해 추궁한 결과, 사진을 찍어 유출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안씨가 제출한 휴대전화는 본래 음악 등을 듣기 위해 갖고 다니던 공기계였으며, 사건 발생 뒤 본래 휴대전화를 버리고 공기계로 번호를 옮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과 이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댓글이 이어져 논란이 일었다. 앞서 피해자는 자신을 비하한 댓글로 ‘2차 가해’를 한 워마드 회원에 대한 고소장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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