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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우리 아이는 요리사 재미에 빠지고 건강 ‘아삭’

등록 2010-05-24 17:37수정 2010-05-25 09:15

우리 아이는 요리사 재미에 빠지고 건강 ‘아삭’. 신근정 제공
우리 아이는 요리사 재미에 빠지고 건강 ‘아삭’. 신근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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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의 달콤한 유혹 탈출 지름길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들이 어느날 스파게티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토마토, 고기, 양파를 섞은 뒤 소스를 섞으니, 제법 근사한 스파게티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온 가족이 모처럼 푸짐한 점심식사를 했다. 큰아들에게 친환경 재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법이 담긴 어린이용 요리책을 선물한 뒤부터 가끔 이렇게 책을 보고 요리를 한다. 이번이 다섯번째다.


요리책 사준 게 효과

큰아들은 어릴 적 아토피를 크게 앓았다. 백일 된 아이를 안고 피부과를 찾았으나 현재로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고 했다. 유명한 소아전문 한의원에도 가봤지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 뒤부터 자연요법에 눈을 돌렸다. 핵심은 친환경 농산물 등 안전한 먹거리를 먹는 것이다. 신선한 제철 채소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가공·인스턴트식품, 식품첨가물과 인공조미료 사용은 삼갔다. 결과는 성공! 지금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거의 모든 빙과·과자류에는 합성착색료, 인공향료가 범벅으로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에도 발색제, 인공조미료, 방부제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아이들의 먹거리를 고를 때, 첨가물 유무를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가 아이들의 먹거리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모의 노력이 필요한데, 실은 내가 큰아들에게 요리책을 사준 것도 바로 이런 노력의 하나다. 나는 주말농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접 씨를 뿌리고, 재배하고, 수확하면서 자연스럽게 채소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채식을 생활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주말농장으로 채식 생활화

집에서 먹을 음식과 간식을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중에 파는 아이스크림 대신 딸기와 꿀, 우유를 넣고 갈아 얼린 딸기 셔벗(일명 ‘샤베트’)은 우리 집의 인기 간식이다. 어쩔 수 없이 과자나 햄 등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라면, 식품첨가물이 적은 친환경농산물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10년 동안 사회적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합성착색료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의 종류와 양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제과회사들은 앞다퉈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기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고자 한다.

이제 내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고르는 데 있어 그 기준이 아이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다른 이유도 생겼다.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덕분에 먹거리를 재배하고, 가공·유통하는 과정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알게 됐다.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자연의 다른 생명들을 위해 가급적 농약과 비료 없이,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골라야 할 것이다.

신근정/베이비트리 필자·녹색연합 조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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