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티브이엔 제공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한국방송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 1999년부터 8년 동안 400번에 걸쳐 매회 주입식으로 교육해준 덕분에, ‘이혼=4주간의 조정기간’이라는 공식과 ‘이혼은 절대 쉬운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전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차마 낯뜨거워서 남들 앞에서 못하는 부부 간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하면서 부부 간의 문제를 공론화시켰다고 자화자찬하는 <부부클리닉>과 하위 1% 부부만이 겪을 것이 틀림없는 낯뜨거운 부부 간의 문제를 낯부끄럽게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는 티브이엔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을 연예가 공인중계소에 초대했다.
결혼과 이혼은 이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계속 반복될 것이 분명한, 확실히 대중성이 있는 소재다. 대한민국에만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결혼과 이혼 역시 제각각 다르다. <부부클리닉>과 <독고영재의 스캔들>은 사연 없는 집 없다는 결혼과 이혼의 이야기를 재연으로 풀어낸다. 공통점은 파경이고 차이점은 관점이다. <부부클리닉>은 ‘둘 중 적어도 1명은 선하다’는 전제 아래에서 시작한다. 이혼의 원인은 부부 둘에게 있지만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해법이다. 그래서 조정위원회 장면이 이 프로그램에서는 꽤나 중요하다. 반면 <독고영재의 스캔들>은 원인이나 책임보다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만 관심이 있다. 누가 무슨 짓을 하고 무슨 얘기를 하느냐가 주된 밑밥이다. 뭐가 낫고를 떠나서 두 프로그램 모두 보고 있으면 서글퍼진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아니다. 머리는 보지 말라고 하는데 리모컨을 쥔 손가락이 움직이지를 않아서 …. 아, (나를 포함한) 단순한 시청자들이여!
nico@hani.co.kr
부부클리닉 vs 독고영재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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