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우 VS 안누렁
[매거진 Esc]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주말에 나를 웃겨주는 두 남자, 아니 정확하게 한 남자와 한 마리가 있다. 한 남자는 문화방송 <겨울새>의 주경우(윤상현)이고 한 마리는 한국방송 <개그콘서트> ‘누렁이’의 안누렁(안상태)이다. 날마다 징징대는 한 남자와 한 마리 덕분에 주말 브라운관은 웃음바다다. 이 한 남자와 한 마리는 잘나가는 피부과 레지던트와 동네 골목 누렁이로 서로 처한 신분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많다. 수컷으로 추정된다는 점과 쉽게 찾아보기 힘든 찌질이라는 점, 철저하게 종속 관계를 즐기는 매저키스트라는 점이다. 한 남자와 한 마리를 중계소에 모셨다.
<겨울새>는 오랜만에 보는 독특한 드라마다. 여기서 독특함이라 함은, 주연 및 조연 그 누구 하나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얘기다. 20% 부족한 소공녀 영은(박선영)과 카리스마 제로 왕자님 도현(이태곤)의 권태기적 러브스토리는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는 경우와 경우 엄마 강 여사의 2인극 때문이다. “아드님”을 외치는 절대반지 절대권력 강 여사와 강 여사의 파트라슈 경우의 만담식 2인극은 웬만한 개그 저리 가라다. <개콘>의 ‘누렁이’는 요즘 빵빵 터지며 상종가를 치는 코너다. 누렁이와 주인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계속 웃다 보면 코너가 끝난다. “<겨울새>와 <개콘>을 받치는 경우와 누렁이, 당신들을 연말 시상식 ‘찌질이+진상’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임명합니다. 주말마다 찌질하게 웃겨주세요!”
안인용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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